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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8. 2023

어린이 감성

어린이 감성체험장의 세상을 여는 마음의 창

어린이 때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까. 어렴풋이 기억을 해보면 그때는 지금 걱정하는 대부분의 일들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때의 걱정이라는 것은 오롯이 부모와의 관계였다. 기쁨, 행복, 상실, 고통, 두려움은 모두 부모와 연관이 되어 있었다. 부모의 생각에 따라 아이는 건강하고 행복할 수도 있지만 상실과 고통을 느낄 수도 있다. 어릴 때 아이에게 가장 큰 세상은 바로 부모다. 일명 중2병이 생기기 전까지 아이의 감성은 부모의 의해 좌지우지된다. 

오래된 고목이 자리한 이곳은 건강하고 행복한 어린이를 위한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이다. 건양대학고 산학협력단 수탁기관이기도 한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의 연령대는 7세까지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자리한 곳으로 자연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은 곳이다. 

하늘을 수놓은 구름이 더없이 명확해 보이는 이곳은 교육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풍부한 감각 놀이와 자연체험을 통해, 창의력을 발달시키고 잠재능력을 발현시켜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정서적 발달을 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2023년 계룡시 어린이 감성체험장은 감성 놀이, 숲 속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재미진 놀이터 같은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 및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연구 및 운영 지원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운영방식은 프로그램 연구 및 개발, 프로그램 조직 및 조직, 프로그램 홍보, 프로그램 실행, 프로그램 평가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모든 것이 아이의 관점에서 만들어져 있다. 어릴 때는 만져보지 못하고 접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장난감을 나이가 들어서 더 많이 만져보고 놀아본다. 

이곳에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사들은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에 소속되어 있다고 한다. 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으로 계룡시 마을을 돌아보는 마을탐방이라던가 기념일 및 세시풍속, 얼음썰매놀이, 동지팥죽체험 및 한과 만들기 등이 있다. 

아이 때의 특징은 최선을 다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쉽게 싫증을 낸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곳곳마다 자리한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있는 공간도 덜 차지하고 주기적으로 바꾸어줄 수 있어서 아이의 성장기와 맞춰줄 수도 있다. 아이가 장난감을 대하는 관점은 영화 토이스토리에서 잘 그려낸 바 있다. 

이곳의 메인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감각적 조작으로 다양한 체험과 창의적으로 공간을 재창조하여 놀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도로프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놀이는 아이들의 밥이라는 문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언가를 만드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한 바가 있어서 이곳에 놓인 것들에 눈길이 간다. 아이가 재미로 만든 것을 우스갯소리로 아이가 만든 쓰레기라고 하지만 그때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었을까. 

아이들이 쉽게 싫증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이곳에 놓인 시설물들을 바꾸어주고 있다고 한다.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이용료를 4,000원이며 계룡시민이나 장애인, 다자녀가정등은 이용료 50%가 감면이 된다. 장난감 도서관 이용료의 연회비는 10,000원이다. 

감성체험장은 어린이, 보호자, 지역주민, 지역사회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온 마을이 함께 어린이 양육을 지원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시설을 구축하여 어린이들의 성장 발달에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아이가 즐겁게 놀며 해볼 수 있는 많은 장난감과 퍼즐, 손으로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재질의 물건들이 놓여 있다. 

자기의 아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성장과정 속에서 느낀 것과 똑같이 경험할 수도 없고 같은 발달과정을 가지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많은 부모들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 경험을 아이에게 투영하려고 한다. 아이가 가진 마음의 창은 자신과 전혀 다른 곳으로 나 있을 수 있다. 어린이 감성의 창을 근본적으로 찾아야 하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아이다. 


충청남도 계룡시 엄사면 도곡로 159 계룡시 어린이 감성체험장

042-840-5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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