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 가더라도 책 한 권정도는 괜찮잖아?
밤하늘을 바라보면 별이 보인다. 우리는 별만을 생각하지만 별이 없는 곳은 모두 어둠이다. 빛과 어둠이 있다면 어둠이 가장 많다. 사실 우주의 대부분이 어둠이다. 거기에 빛이 약간 있을 뿐이다. 사람의 마음에도 대부분 어둠으로 가득 차 있다. 기쁨은 잠깐씩 찾아올 뿐이다. 그냥 그 상태로 인식하고 있으면 된다. 그저 거기에 있을 뿐 좋은 것이나 나쁜 것 그 자체는 아니다.
증평군립도서관은 군 단위의 도서관중에 캐릭터와 공간활용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다. 어떤 영화의 대사처럼 갈 때 가더라도 책 한 권정도는 괜찮잖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증평의 인물이기도 한 김득신에 대한 이야기도 접해볼 수 있다. 김득신은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서 머리가 글을 배우지도 못한 하인보다 우둔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끝없이 정진하였고 책을 읽는 노력으로 그 한계를 넘어섰다고 한다.
뇌는 두개골에 쌓여서 일반적으로 인지하지는 못한 어두운 상태에 놓여 있다. 어둠에 놓여 있는 뇌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만을 가지고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뇌가 빛처럼 반짝일 때가 있다. 새로운 정보나 위협등의 생각지도 못한 환경에 처해 있을 때다. 상시로 뇌의 세포들이 반짝일 때는 바로 책을 읽을 때라고 하다. 자신이 접해보지 못했던 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순간 사용하지 않았던 부위를 활성화한다.
증평군청이 열린 지 20주년이 되어 증평군립도서관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증평문화회관에서는 증평군 개청 20주년 기념으로 GREAT 증평 특별 초청공연이 열리는데 바이올리니스트 자유진, 스테파니 지작, 비올리스트 진보 정, 첼리스트 안젤라 박, 피아니스트 홀리오 엘리자데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사람의 수명이나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다. 한 권의 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세상의 모든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만화경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아무런 의미 없이 사실 생명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 생명이 없는 것에서 생명이 있는 인간이 된다는 사실이 오묘하기도 하다.
1층에는 대부분의 도서관이 그렇듯이 아이를 위한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공간마다 특색이 따로 있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만들어져 있다.
증평은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정책 중 하나로, 전통시장, 학군, 교통 등과 연계해 동일한 생활권을 형성하는 청주, 진천, 괴산, 음성 일부지역의 주민들에게도 증평군민과 동일한 혜택을 주는데 증평군립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증도 발급하고 있다.
요즘에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하나가 미디어라던가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책을 읽는 공간이면서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모든 도서관에서도 필수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도서관도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환경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으니 시간차 이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아이디어도 적용하면 좋지 않을까.
뻔한 학습이 아니라 펀(fun)한 증평군 평생학습관에서 경험한 다양한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최근 도서관이 가까운 지역을 의미하는 ‘도세권’이란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로 도서관 수요가 높아졌다고 한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교육 기반을 확충해 주민들의 ‘평생 학습’ 기회를 늘리는 것은 미래의 방향이기도 하다.
옥상에 올라오면 정원이라고 할만한 정도로 잘 꾸며둔 것이 증평군립도서관의 특징이다. 그리스 신전이라던가 안에 들어가면 산림에 들어간듯한 느낌을 받게끔 조성해 두고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해 두었다.
증평군립도서관의 옥상에 올라와서 보니 보강천이 내려다보인다. 군 단위의 도서관에서도 차별성이 돋보이며 도서관의 변화는 사람을 바라보고 사물을 바라보는 철학적인 관점에서 더 깊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