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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3. 2023

100년의 증평역

100주년을 맞이한 증평의 청안역 그리고 스마트도서관

100년이라는 시간은 사실 찰나의 순간이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100년은 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본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에서 오래 사는 다른 존재가 사람이 살 수 있는 시간을 듣고 그 시간을 살기 위해 뭐 하러 태어나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100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증평에 자리한 대표적인 기차역인 증평역은 올해로 개통 100년을 맞이했다. 

이제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처럼 날씨가 포근해졌다. 가만히 있으면 덥지 않지만 바삐 움직이면 땀이 나는 그런 정도의 날씨다. 이번에는 100주년을 맞이했다는 증평역으로 발길을 해보았다. 

증평기록관이 '증평 아카이빙 프로젝트'로 수집한 기록은 물론 증평역 직원·군청 철도 담당 공무원·주민 인터뷰를 통해 증평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전시전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고 한다. 

증평역은 1923년 5월 충북의 이 지역에 처음 철도가 놓이면서 현 증평군청 앞에 '청안역'이란 이름으로 들어섰으나 1980년 충북선 복선화 사업으로 지금의 신동리로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증평의 옛날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작은 전시전은 올해로 개통 100년을 맞은 충북 증평역의 과거와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 '증평군 이십 년, 증평역 백 년'이 3일 증평역에서 개막했으며 증평역 개통 100주년을 기념해 이동전시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군립도서관, 시외버스터미널, 군청 로비로 이동하며 8월까지 열릴 것이라고 한다.  

증평의 모든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증평이라는 지역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증평 주민이 기억하는 옛 증평역의 모습을 그린 그림 또한 소중한 기록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증평의 옛 모습을 보니 증평에 대해 조금 더 속살을 보는 것 같아 애착이 가는 듯하다. 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23 U-도서관 서비스 구축 사업에 선정되어 충북선 철도 100주년(1923년 5월 1일 개통)을 맞아 증평역에 스마트도서관을 조성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기차역에서 스마트도서관을 만들어놓은 곳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증평역에는 스마트도서관이 들어섰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책을 빌리고 읽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스마트도서관은 주민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 기기 내에 비치된 도서를 즉시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365일 무인 자동화 시스템이다. 

기차역에서 막 내린 것처럼 나와서 앞에 전경을 바라본다. 기차역을 플랫폼이라고도 부른다. 지금의 플랫폼은 SNS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플랫폼은 기차역이었다. 증평의 100주년을 맞은 증평역의 플랫폼이 100년이 더 흘렀을 때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해 보며 이제 증평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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