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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6. 2023

장미, 꽃의 여왕

원주시와 원주군의 통합을 기념하는 원주 장미공원

장미는 꽃의 여왕이라고도 불리지만 원주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전국에 있는 지자체들은 시의 상징물을 정해놓는데 보통 많이 알고 있지는 않지만 시에서 추진하는 여러 가지 사업에 등장하기도 한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도시 중에 하나인 원주가 오늘날의 모습이 된 것은 1995년으로 당시 원주시와 원주군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통합을 하게 된다. 

통합한 것을 기념하여 통합 버스터미널이 있는 부근에 시의 상징인 장미를 식재하고 장미공원이라고 명명하였다. 이곳에는 야외무대와 산책로, 볼거리와 각종 체육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이제 곧 오게 될 5월 말에서 6월 초 장미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른 아침에 이곳은 조용하기만 하다. 원주시의 도심이라고 부를만한 곳이기도 한데 이곳에서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 곳에서는 5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원주한지테마파크 일원에서 제25회 한지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장미꽃에 의미부여를 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어린 왕자의 장미를 보고 나서는 장미 한 송이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어린 왕자의 장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올해로 어린 왕자는 지구에 산 것이 80년이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말했던 목도리를 휘날리며 검은 장화로 멋스럽게 차려입었던 금방의 사내아이는 지난달로 우리 곁에 온 지 80년이 되었다. 

장미의 이야기가 있는 이곳에도 어린 왕자의 이야기도 어울릴 듯하다. 혼자 자신의 소행성을 청소하거나 44번의 석양을 보면서 외로움과 우울감을 달래던 어린 왕자에게 생긴 첫 생물이자 동반자가 장미였다. 

장미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관계 맺기의 상징이기도 하다. 원주시가 시의 상징물로 장미를 선택한 것은 관계의 중요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조금은 특이해 보이는 조형물도 장미공원에는 자리하고 있다. 공원을 조성할 때는 모두 나름의 의미와 계획을 세우고 만들어졌을 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용도는 다르게 변경되기도 한다.  

장미는 열정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삶의 의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린 왕자를 어렸을 때 읽는 것보다 커서 읽는 것이 더 좋은 이유는 관계와 삶에 지친 어른에게 힐링을 주기 때문이다. 마냥 순수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일을 돌아보게 해 준다.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막을 배경으로 누군가와 만나 우정을 나누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서 방황하다가 자기만의 별을 발견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여인상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단계동 장미공원 일원에서는 장미축제가 개최되는데 축제장은 공연무대와 체험부스, 로컬푸드 장터와 농산물 부스, 플리마켓존, 포토존 등으로 꾸며지며 레크리에이션 게임대회를 비롯해 버스킹 공연, 장미음악회, 댄스 경연대회, 장미가요제 등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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