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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6. 2023

힐링 캠프

옥천 장령산 자락에 자리한 아리아 힐링 캠프

캠프라고 하면 보통 산이나 들에 천막이나 나무를 사용하여 임시로 간단하게 지은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보통 캠핑장의 이름에 많이 사용이 된다. 보통 영구적으로 거주하는 곳에 캠프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름 한때의 여름캠프, 선거를 할 때는 선거 캠프,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캠프 등이 붙는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트렌드처럼 사용되는 것이 바로 힐링 캠프다. TV나 각종 미디어에서 힐링캠프를 제목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도시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끼고 싶은 욕구가 사람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곳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소개하려고 노력한다. 먼 거리까지 가기도 하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공간을 찾기도 하는데 옥천의 장령산 자락에 있는 아리아 힐링캠프라는 곳을 우연하게 찾게 되었다. 

옥천이나 충청북도 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나 음악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아리아 힐링캠프다. 이곳에서는 주기적으로 다양한 음악회를 열고 있으며 오는 6월 17일에는 트로트테레비라는 이름의 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예술인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유튜브 같은 채널등을 통해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사람은 직접 보고 느끼는 것에 더욱더 매료되는 법이다. 이곳에서 열고 있는 콘서트는 강아지콘서트, 트로트레레비, 옥상달빛 음악회, 1980 그때 그 노래, 장령산아리아국악제등이다. 이곳에서의 공연은 보물섬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고 있다. 

옥천에 자리한 장령산이라는 산은 근교의 도시인 대전등에서도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자연휴양림도 자리한 장령산은 옥천군에 있는 산으로 주말이면 피크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장령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흐르는 계곡변에 아리아 힐링캠프가 자리하고 있다. 

최초의 독립된 수녀원을 세운 인물은 힐데가르트 폰 빙엔으로  당대 최고의 신학자, 사상가, 음악가, 작가, 의학자, 식물학자, 언어학자등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분야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그런 활약 때문일까. 치유되다 혹은 달래다라는 의미의 힐링(Healing)은 그 이름에서 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계속 힐링할 수 있는 생활을 유지할 수는 없다. 어차피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잠시 시간의 쉼표를 주면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곳의 정점이라고 하면 바로 옥상공간이다. 마치 해외를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으로 단체로 오면 이곳에서 색다른 경험과 기억을 남길 수 있을 듯하다. 

아리아 힐링캠프의 옥상에서 장령산을 바라보면서 잠시 휴식을 해본다. 태양을 그대로 마주하기에 조금은 따뜻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잠시 잊어볼 수가 있다. 

단체로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이날 입은 옷은 검은색이었지만 마음속의 색은 다른 색깔의 옷이었을 것이다. 검은색의 옷을 입고 오니 태양의 열을 잘 흡수해서 금방 몸의 온도가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오늘도 어쩌면 내일도 자기만의 색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신에게 전하는 따스한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 때가 온다. 모든 순간이 결코 아름답거나 낭만적이지는 않다. 여전히 정체성을 고민하고 그때는 어떠했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처럼 오늘도 작은 울림을 간직하고 떠나면 그것만으로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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