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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라이프

옥천역에서 옥천 오감터널까지 이어지는 길

우리의 오감은 신체에 어떻게 작용을 할까. 오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도 모자란 시간에 사람은 끝이라는 마침표가 있다. 끝없는 생을 누리는 사람은 없다. 현재보다는 과거에, 과거보다는 미래에 더 많은 신경을 쓰며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인생은 유한하고 미래는 어떻게 다가올지는 모른다. 챗GPT가 할 수 없는 대표적인 것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해 보는 아날로그 라이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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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관문이기도 한 옥천역은 작은 기차역이다. 마치 간이역과 같은 느낌이 드는 역이다. 이곳을 오가는 분들은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다. 1905년에 처음 개통을 해서 오랫동안 한국의 철도사와 그 역사를 함께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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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이라는 지역은 충북이지만 대전의 생활권에 포함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옥천에는 백제와 신라의 운명을 가르게 되는 관산성(管山城)이 있었던 곳이다. 고구려에 대항하기 위해 신라와 백제가 동맹을 한 나제동맹을 깨고 신라가 한강유역을 점령하였을 때 백제는 일본, 대가야와 함께 관산성을 공격했지만 대패를 했다. 이때 김유신의 할아버지인 김무력이 신라의 중심세력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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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역을 가보면 민족시인 정지용과 그의 시 향수와 관련된 흔적들이 있다. 역 광장에 지용시비 등 역 구내의 곳곳에 정지용 시인의 시와 모습을 찾아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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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옥천지역은 경상도에 포함되어 있어 조선초기까지만 하더라도 영남지방으로 분류되었다. 지금 경상북도 상주의 행정구역에 포함되어 있었던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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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테마가 있는 길을 만들어두었다. 옥천 하면 묘목시장으로 잘 알려진 덕분인디 나무와 나무사이에 걷고 싶고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길을 만들기 위해 이 길을 커뮤니티공간이자 힐링공간으로 조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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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역에서 걸어오기에는 약간 떨어져 있지만 걸어올만한 거리에 공간을 조성해 두었는데 나무와 나무사이로 걸으며 기찻길과 함께 걸어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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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덩굴식물이 위를 다 채우면 그늘이 만들어지는 옥천의 랜드마크이자 이벤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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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이미 저 멀리에 가버렸고 여름이 금방 다가왔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국에서도 여름과 겨울만 남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봄과 가을을 아는 세대는 이제 사라져 가 버릴지도 모른다. 덥거나 추운 계절만 남는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도 가끔씩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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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라고 하면 오감을 느끼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옥천오감터널은 오감을 느끼게 만들기 위한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다. 계산을 잘하는 컴퓨터가 있다면 오감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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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느낄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져서 봄과 가을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 계절의 즐거움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진짜 봄과 가을은 없어질 것 같기는 한데 언제가 될지 궁금하지만 알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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