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닥쳐올 미래는 멀리 있지 않다.
최근 미션 임파서블을 찍은 톰 크루즈가 그 속편을 찍는 것에 다른 배우들과 함께 파업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계약서 때문이다. AI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재생해서 찍을 수도 있다는 동의를 얻는 계약서 때문이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은 생각보다 정확하지가 않다. 정확하지 않다는 것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충분히 현실처럼 느끼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인공지능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는 분야까지 진출을 하고 있다. 사실 인간적이라는 말도 모순이다. 사람자체가 원래 전기신호에 의해 움직이며 각 세포들은 생존본능에 의해 적합하게 반응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돈을 벌 수도 있고 기존에 돈을 벌었던 분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다. 사람들은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소비하면서 살아왔다. 그들이 그렇게 사는 것처럼 볼 때 그 모습이 괜찮아 보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모든 관점이 바뀌고 있다. 그들의 삶은 꾸며진 것이고 가상화되었으며 이미 거짓도 많다는 것을 안다. 만약 AI가 만든 캐릭터가 너무나 사실적이라면 과연 기존의 연예인들은 가치가 있을까. 고인이 된 최진실은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라는 광고 문구로 떴지만 그녀 역시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사실 거짓과 포장으로 만들어진 삶이 연예인들의 삶이다.
영화 우주전쟁은 H.G. 퀼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어릴 때 우주전쟁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었다. 과연 전기를 이용해서 생명체가 이동을 할 수 있을까란 궁금증이었는데 지금은 미래의 인류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몸은 무척이나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설계도에 의해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없을 뿐이지 전기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우주전쟁은 땅 밑에 병기들을 묻어두고 때를 기다려온 외계인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침공을 개시하면서 전 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난나는 것을 그렸다. 처음에는 외계인들이 빼어난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무기를 앞세우며 우세를 점하고 인간들을 학살하지만 지구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대한 대비를 전혀 안 했기에 죽어가고 인류는 전쟁에서 승리해서 다시 평화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이 대목에서 남아메리카를 정복했던 유럽인들의 이야기가 연상된다.
가장 인간적인 직업이 구현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 과거에 개봉했던 우주전쟁은 인간성이 그냥 기술로 표현될 것이라는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는 듯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의 대부분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기술변화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결과다. 수많은 기술의 변곡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항을 했다. 그렇지만 결국 기술변화로 인해 사회가 바뀌었고 그 과정 속에서 사라진 직업에서 있었던 사람들은 빈곤에 처해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사람의 몸에게 필요한 것은 얻기 위해 우리는 경제활동을 한다. 기본적인 것이 만족이 되면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소비를 한다. 수많은 좋아 보이는 것들은 그렇게 가격이 매겨진다. 사람들이 가치를 보는 기준도 달라질 수가 있다. 어릴 때 소설로 읽었던 우주전쟁 그리고 영화로도 보았던 우주전쟁을 보는 시각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을 넘어서 인공지능이 한동안 대체할 수 없는 그런 가치를 만들지 않는다면 어차피 사라질 것들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