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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5. 2023

오늘도 여행

평창의 류경 갤러리와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카페 921

오늘 뭐 먹지? 다음에 나오는 표현은 오늘 뭐 하지? 일까. 아니면 오늘도 별거 없네라는 표현일까. 오늘 뭐 먹지? 다음에는 오늘 뭘 보지?라고 하면 어떨까. 새로운 것을 보는 것만으로 뇌는 자극을 받는다.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뇌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보통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는 그런 좋지 않은 일을 선택하는 것 역시 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따라 방향을 정하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서중에 많은 내용이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들을 담고 있다. 꼭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룰 수는 없더라도 어떤 것을 보고, 듣고, 먹고, 경험하는 것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진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소인국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곳은 강원도 평창의 카페 921이라는 곳이다. 작은 미술관이 옆에 자리한 이곳은 열린 공간이다. 

미니어처, 피겨등은 많은 마니아가 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특히 소인국은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상상의 영역이기도 하다. 걸리버여행기에서 소인국으로 떠나는 여행도 나오는데 사람들이 그 스토리에 매력을 가지는 것은 평범했던 사람이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 아닐까. 


음료를 우선 하나를 주문해 보았다. 이곳에도 나이가 지긋하게 들은 여자배우들 일행이 찾아왔는지 사진들이 보인다. 

평창은 오래전에 스노보드를 타기 위해 여러 번 와본 적이 있지만 여행으로 온 것은 처음이다.  오늘길에 보니 대화면에서 2023년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10일간 개최될 예정인 평창더위사냥축제’가 열린다는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올해 여름에는 평창 알펜시아 일대에서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도 좋지만 한적한 곳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자연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평창에도 보면 작은 미술관들이 여러 곳이 있다. 올해 여름에 류경 갤러리에서는 파인아트 포토그래피 어워드 수상작가 특별저닝 열리고 있었다. 

파인아트 포토그래피는 예술사진을 통칭하는 말로 미술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진형식을 특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진은 누구나 찍지만 어떤 사진을 찍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진은 사실적 기록물이라는 표현도 맞지만 미학과 상상력의 결합을 의미하면서 미술작품의 재료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사실적 결과물로서 사진이지만 사진을 여러 장을 겹치고 표현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모습의 사진이 되기도 한다.  AI시대를 맞이한 시점에서 사진가가 미술가로 진화하는 길이 필요하다.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지만 사진에 스토리를 입히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작품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많은 사진들의 결합이 된 것을 볼 수가 있다. 

사람들은 사진을 명확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진 역시 그냥 색상의 정보를 가진 픽셀의 결합일 뿐이다. 작게 보면 하나의 점이지만 멀리서 보면 실루엣을 가진 무언가가 된다.  

우리의 기억은 이렇듯이 파편화되어 뇌의 구석구석에 기억이 된다. 어떤 기억은 여성의 모습처럼 명확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기억은 희미해지다가 인사이드 아웃에서처럼 어두운 곳으로 떨어져 찾을 수 없게 된다. 우리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머릿속 세상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신호를 보내듯이 오늘도 여행을 떠나보며 특별한 실루엣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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