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에서 우울대신 감성을 처방하기 위한 감성 담기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사람이 살면서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극히 일부만 이해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해하는 척하는 것에 불과하다. 태어난 환경, 가정, 성장, 직업, 결혼, 가정등은 모두 다르다. 그걸 벗어나서 나름의 알 깨기를 해보아도 그것 역시 자신의 삶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살아보듯이 찾아가 본 면천이라는 지역에 새로운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면천공립보통학교 3.10 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관이 작게나마 만들어져 있었다. 아직 모두 조성이 된 것이 아니지만 면천에 살어리랏다라는 사업과도 연계가 있어 보인다.
‘면천에 살어리랏다’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이번 사업은 면천읍성 내 한옥을 활용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면천 읍성 복원 정비에도 박차를 가해 현재 동벽 복원, 관아시설 복원, 성안마을 조성 등을 추진 중에 있다.
오래간만에 면천향교에 찾아가 본다. 면천향교는 면천에서 가장 좋은 입지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곳의 향교는 보통 중심지에서 벗어나 있는데 이곳은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앞서 말했던 체험 면천읍성 성안마을 한옥(면천면 성상리 808-6)에서 운영되며 오전 체험(10시~12시)과 오후 체험(13시~14시)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라고 한다. 지난 7월 22일과 23일, 8월 5일 3일간 운영할 예정이나 변동될 수 있어 사전에 면천문화마을협동조합(☎041-357-0084)으로 연락하여 확인 후 접수하면 된다.
모내기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벼가 자랄 수 있을 만큼 자라났다. 이제는 벼가 나오면 고개를 숙이기만 하면 이제 수확을 하면 된다.
면천읍성 안쪽에 자리한 것은 대표적인 연꽃을 볼 수 있는 골정지가 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에도 연꽃이 피어 있다. 이제 곧 계절은 흔들리고 여름이 기울 때가 온다.
면천 골정지 주위에는 면천 읍성과 면천 향교, 대숲바람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재임한 시절 수축한 골정지에도 크고 화려한 연꽃들이 만개하고 있다.
월든 호수를 따라 걸으며 사색했던 헨리 소로우처럼 사색의 길을 걸어본다. 차가운 현실이 따뜻해지기 위해서는 차가운 것을 직관해야 가능하다. 슬픔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기쁨은 느끼지 못한다. 아름다운 자연니 펼쳐지는 곳을 찾아가다 보면 바닷가의 밀물과 썰물처럼 내면의 생각과 감정이 움직이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면천읍성 안쪽으로 마을이 조성이 되면 이곳은 당진의 명소이자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사람이 머물기 위해서는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니 말이다.
예스럽게 복원되어 있는 면천읍성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니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사라지는 시간이 보인다. 이날도 필자에게 주어진 배역을 수행했다. 살아있는 동안 인간이라는 직업을 오늘도 완수를 했다. 특별한 성취는 아니었더라도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처럼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