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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0. 2023

전북 천리길

웅포와 함라산을 이어주는 곰개나무길을 걸으며..

1과 1.01의 차이는 아주 미미하게 작지만 쌓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 1.01을 제곱을 한 기준으로 1년의 365일이라는 숫자는 100을 기준으로 37.8이라는 숫자가 증가하게 된다. 0.1이라는 숫자가 1년이 지나고 보면 0.378이라는 숫자가 된다는 것이다. 하루의 변화는 쉽게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쌓이면 전혀 다른 숫자가 되기도 한다. 하루에 0.01씩 부족하게 되면 또한 모자람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 

속담처럼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은 누구나 하지만 그것을 꾸준하게 지치지 않고 하는 삶은 많지가 않다. 전북도는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 이야기가 있는 길을 엄선해 14개 시, 군마다 3~4개의 명품 걷기 여행길을 선정하고 ‘전북 천리길’로 명명했다. 천리길은 앞서 말한 것처럼 1.01로 하루를 살아가는 삶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해안길, 강변길, 산들길, 호수길로 구분되어 있으며 짧게는 두, 세 시간에서 길게는 대여섯 시간을 걸으며 전라북도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길로 그중에 익산의 웅포 공개나루도 포함이 되어 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경험하면 좋겠지만 모든 것은 한 걸음부터 시작해서 채우다 보면 모든 것에 대한 경험을 할 수가 있게 된다. 

웅포라는 이름에서 알듯이 포구가 있던 곳이다. 포구가 있기에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2011년 개장한 이래 지속적인 시설 보강을 통해 현재 6면의 오토캠핑장과 58면의 일반캠핑장이 들어선 상태로 오토캠핑과 일반 캠핑을 둘 다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고려말에 심해졌는데 1380년(우왕 6) 8월에는 500척이나 되는 왜적 선단이 진포 어구에 침입하여 연안에 올라와 살육과 약탈을 자행했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44개 노선 405km의 길중에 이곳은 삼부잣집 전설이 만드는 추억이 잇는 길이 12km의 산들길이 있고 짧게는 강변길로 금강을 따라 흐르는 다양한 이야기가 잇는 웅포 곰개나루길이 있다. 금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거대억새와 바람개비길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풍광을 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익산 웅포면은 금강변에 위치하며 금강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곰개나루 자전거길과 트래킹 길이 조성되어 있다. 웅포부근 지역에서는 진포대첩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진포 대첩은 1350년(충정왕 2) 왜구들이 고려에 본격적으로 침입하기 시작한 이래, 30년 만에 고려 수군이 거둔 최초의 승리이며, 또 대 왜구와의 전투에서 고려가 거둔 가장 빛나는 승리로 알려져 있다. 

금강의 절경을 만나볼 수 있는 곰개나루는 숨겨진 여행지로  금강에 있는 웅포(곰개)와 신성리를 잇는 나루터로 드넓은 금강을 이어주는 뱃길이기도 했다. 

드 넓은 금강이 옆으로 펼쳐져 있고 역사적인 흔적을 찾아가는 전북 천리길의 어느 정도를 채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전부터 지금도 여전히 채우고 있다. 익산에도 많은 역사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계절별로 아름다운 길로 여름에 더 좋은 길은 어디에 있을까. 

웅포곰개나루라는 단어가 지명이 곰개인 것은 배가 드나드는 포구의 지형이 곰이 금강물을 마시는 모습을 닮아서 그렇게 곰개나루다. 

길 하나하나 걸어가기 전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는 시간을 가져보며 익산의  문화와 이야기들이 있는 공간을 탐방해 본다. 익산에도 적지 않은 산을 끼고 있는 산들길이 있고 그리고 강을 품고 있는 길도 있다. 이날은 백제의 역사와 고려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의 길을 걸으며 날 좋은 그날의 기억을 한 걸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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