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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2. 2023

봉산동 도시재생

도시취약지역 생활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봉산동과 당간지주

원주시 원주천변의 아침이 밝아왔다. 이른 아침부터 값을 부르고 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주의 명물 직거래 장터였던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원주천을 두고 오래된 도심인 봉산동이 자리하고 있다. 원주천(原州川)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금대리에서 발원하여, 주산리에서 섬강에 합류하는 국가하천이며, 한강의 제2 지류이고 , 섬강의 제1지류이다. 

활력 넘치는 새벽시장은 원주교∼봉평교 사이 원주천 둔치에 조성한 8천800여㎡ 규모 임시 장터로 농업인 소득증대와 지역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소비자 만족 향상을 위해 1994년부터 매년 새벽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른 새벽에 원주시의 사람들이 나와서 흥정을 하는 모습은 독특한 풍경이기도 하다. 봉산동은 오래된 흔적이 자리한 곳으로 문화유적들도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으로 원주봉산동 당간지주가 있다. 

신라 말기에 이곳에 천왕사(天王寺)가 있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주택지로 변하여 옛 절터는 찾아볼 수 없다. 장식이 없는 두 지주 사이에는 방형(方形)의 간대석(竿臺石)을 놓고 그 중앙에 둥근 간좌(竿座)를 설치하였다

당간지주가 자리한 봉산동은 국토교통부 주관 2024년 도시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봉산동 2 지구(15·17·18통 일원) 생활인프라 확충 및 개선, 노후주택 정비, 주민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당간지주를 중심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쉼터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간지주의 두 지주는 방형으로 위로 오르면서 점차 폭이 줄었고, 정상은 세모꼴로 밑으로 내려오면서 모를 죽여 부드럽게 하였다. 

대전에 있는 배재대학교를 설립한 아펜젤러는 원주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일제강점기의 원주의 모습에서도 봉산동 당간지주를 볼 수가 있다.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활성화와 주거복지, 생활편익 증진을 위해 봉산천 도시재생 어울림센터, 현장지원센터등과 함께 옛 유물을 보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원주 봉산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는 원주옻 문화센터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원주시 한국옻칠공예대전의 출품작을 접수했다고 한다. 수상 작품들은 오는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전시실과 원주옻문화센터 온라인 전시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요즘에는 마을단위로 작은 축제를 열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봉산동에서도 9월에 봉산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제1회 봉산 페스티벌을 열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도시개선은 기존의 방식과 달리 고령화에 맞춰서 취약지구 개조를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여건을 쉽게 개선할 수 없는 오래된 구도심이 있는데 대규모 개발방식을 하면 취약계층이 밀려나갈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도시의 변화하는 모습이나 활력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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