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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1. 2023

현대판 연금술 LK-99

왜 이런 기술과 헛된 정보가 끊이지 않을까. 

초전도체라고 해서 주식 투자를 한 사람 중에 초전도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 비율이 참 궁금해진다. 산화납, 산화구리, 오산화인 등을 진공 석영관에 담아 난로에 넣고 900도에서 24시간 동안 열처리하고 난 후에 나오는 덩어리를 가지고 이를 갈아 틀에 넣고 600도로 30분간 꾹 누르면 동전만 한 LK 99가 나온다. 여기에 상온도 아니고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성을 보여야 하는 특징을 보기 위해 실험을 한다. 초전도체는 반자성을 띤다. 즉 자석을 같은 극을 두고 놔두면 서로 밀어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실험결과를 볼 때 필자는 불량품의 자석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자석을 만들어서 서로 다른 자성을 보였다면 한쪽만 닿고 다른 한쪽만 뜨는 그런 이상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도체는 목재나 콘크리트같이 전기를 거의 통과시키기 않는 물체이며 전도체는 구리, 은, 금과 같이 전기를 잘 통과시키는 금속이다. 반도체는 일반적으로 1,0의 조건이 주어지면 전기를 통과시킨다. 즉 반도체기술은 특정조건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메모리가 대표적인 반도체다. 2 나노, 3 나노, 5 나노, 최근에 중국이 샤오미에 적용했단 7 나노는 그만큼 좁은 간격으로 배치를 할 수 있어서 효윯적이며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11년 첫 발견된 초전도체는 일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현상(초전도성)을 띠는 물질로 저항은 전기 흐름을 방해하는 성질로,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린다. 초전도체는 저항이 0이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 미래를 여는 신기술이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전기차가 한 번 충전으로 2,000km 혹은 10,000km가 되는 시대도 열 수가 있을뿐더러 건축기술자체도 바꿀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신체가 식사를 한 번 했을 뿐인데 2~3일간 멀쩡하게 잘 에너지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최적화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적화된 몸에서 배출물도 최소화되고 열도 적게 나고 몸의 구석구석에 에너지를 골고루 전달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슈퍼맨과 같은 메타휴먼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기술을 만들었다는데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과거 사람들이 연금술에 미쳤을 때 납을 황금으로 만들려고 했었다. 나름 무언가 설득력이 있었다. 납의 성분과 황금의 성분이 다르지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연금술이 있어서 만들 수가 있다는 사기에 많은 사람이 혹했던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가 있다. 그런 화학구조의 변경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마약을 만드는 것이다. 마약은 화학식의 변화로 만들어진다. 우리가 이름을 붙인 것들은 다 화학구조를 변경해서 뇌에서 나오는 물질을 대체하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사람들이 믿는다는 것이다. 그런 걸 만들고 발표한 저의도 의심스럽지만 그 소식에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도 신기하다. 구 모양의 자석, 황화구리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합성한 LK-99 재현한 것은 말 그대로 짝퉁 자석과 비슷해 보인다. 사람들은 기술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상관이 없을 수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들이 속아줄 것인지가 중요할지도 모른다. 


차라리 1997년에 개봉한 배트맨 엔 로빈에서 분자생물학자였던 빅터 프라이스 박사였으나 병든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극저온 냉동실험을 하다가 냉동인간이 된 사람처럼 모든 인간을 바꾸자고 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적어도 그런 온도에서는 초전도체가 제대로 동작을 할 테니 말이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다르지 않은 것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기술의 발견이다. 구리, 납 따위의 비금속을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으로 변화시키고,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약을 만들려고 하던 화학 기술이 발견되는 그날에는 우리 인간은 먹고 마시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유토피아라는 섬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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