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가을의 춘천시를 내려다보다.
춘천시라는 도시는 닭갈비 혹은 남이섬 같은 여행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지만 춘천시를 오래전부터 전략적으로 혹은 지형적으로 남다른 가치를 가진 곳이기도 했다. 고종은 춘천에서 친위대를 양성, 1888년에 고종 부부의 피난처로서 유수부로 승격하고 춘천이궁을 건립하기도 했다. 고종의 다른 궁궐이 춘천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시. 강원특별자치도청을 포함, 여러 관공서 및 공공기관이 자리하고 있어서 강원도의 수도라고 부를만한 춘천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으로 삼악산이 있다.
인공호수인 의암호와 청평호의 상류가 삼악산 기슭을 에워싸고 있고, 기암절벽이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는 곳에 케이블카가 만들어졌다. 가을에 케이블카를 타고 춘천을 내려다보기 위해 위로 올라가 본다.
가을꽃을 닮은 것은 춘천시의 CI는 춘천(chuncheon) 시민(citizen)의 영문이니셜 C C을 결합한 것으로 시민이 주인이라는 춘천시의 도시철학을 표현했다고 한다.
요즘에는 대부분 앱으로 예매를 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삼악산 케이블카를 타려고 찾아왔는데 사람들이 많을 때는 2층 탑승장에서 이곳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춘천 하면 호수가 생각나는 도시이기도 하다. 세 호수가 둘러싸고 있으며 분지 한가운데에 솟은 진산(眞山) 봉의산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도시와 분지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의암호, 그 속에 자리 잡은 중도가 어우러진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여 호반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정에는 맥국시대(貊國時代)에 쌓았다고 전해지는 삼악산성(三嶽山城)이 남아 있고, 삼악사터[三嶽寺址]가 있다는 곳까지 가보지는 못하겠지만 춘천시를 내려다보기 위해 케이블카에 올라본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기다리다가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3km가 넘는 구간을 날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을 연결하는 3.61km의 국내 최장 케이블카로 반려견 탑승도 가능해 반려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왕복 승차권 가격은 대인 2만 3000원, 소인 1만 7000원이다. 춘천시민 할인과 경로우대 등 다양한 이용요금 할인제도가 있다.
삼악산케이블카를 찾은 나들이객들도 케이블카를 타고 기념촬영을 하고, 탁 트인 춘천 경치를 바라보며 즐거운 휴일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푹푹 찌는 듯한 날씨는 한풀 꺾여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고 전망대를 보기 위해 걸어가는 길은 약간의 산행이 필요했다.
삼악산케이블카는 의암호를 건너고 붕어섬을 거쳐 삼악산을 치고 올라가 호수와 하중도, 산악미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으며 총연장 3.61km로 목포해상케이블카를 400m가량 앞서며, 발왕산 케이블카(3.7km) 다음으로 길다.
정상에 올라오면 남다른 뷰를 보여주는 데크길을 걸어볼 수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대부분의 산에는 풍광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이곳은 산과 호수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구성을 해둔 듯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선정지와 지자체 추천 관광지, 거대자료(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굴한 후보지 235개소를 대상으로 3차에 걸쳐 심사했는데 이곳 삼악산 케이블카도 100선에 들어가 있다.
고려 태조 때는 '봄이 빨리 오는 고을'이라는 뜻으로 '춘주(春州)'로 고쳤던 춘천시는 조선 태종 때 고을 '주(州)'가 들어가는 일부 지명에서 '주(州)'를 '천(川)'으로 바꿀 때 춘주 역시 포함되어 이때 '춘천'으로 바뀌었다. 삼악산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춘천시는 시민들에게 봄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