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맛과 풍경을 품은 아야진 해변과 그럴듯한 여행
강원도는 산악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척박한 곳이지만 그만큼 발전이 되지 않아서 자연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강원도에서 유명한 음식들은 대도시와는 조금 다르다.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나는 농산물이 음식의 주재료가 된다. 강원도의 막국수, 감자, 옥수수등은 모두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동해바다처럼 시원하고 봉평의 새하얀 메밀밭처럼 개운한 것이 바로 막국수의 맛이다.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를 찾아가기 전에 요기를 하는 것이 좋다. 강원도의 어떤 지역을 가도 막국수가 맛있다는 곳은 많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평밤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막국수의 매력이다.
막국수는 한국전쟁으로 피난 오게 된 이북 사람들이 고향의 냉면 맛이 그리워서 해 먹던 것이라고 한다. 메밀가루 반죽은 뜨거운 물로 반죽해서 찰기를 만들어야 한다. 최대의 힘으로 최단시간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아주 힘든 작업이다.
메밀 막국수의 주요 성분은 루틴이다. 루틴은 고혈압, 동맥경화증, 동상, 치질, 감기치료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구수한 느낌이 드는 것이 막국수 육수의 특징이다.
자작하게 육수를 부어서 먹은 다움에 양념과 어우러진 나머지를 마시는 것이 막국수라는 음식의 정점이며 최고인 듯하다. 막국수로 요기를 했다면 숨겨진 보석 같은 해변이며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촬영했던 아야진 해수욕장으로 향해본다.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드라마는 김수현과 서예지가 주연을 맡아 연기했다. 아야진 해수욕장은 조금은 독특하다. 바위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에 끊임없이 파도가 몰려오고 있는데 특이한 모습을 연출해 낸다.
바위 위에 돌로 만들어진 거북이조형물도 만들어두었다. 강원도 고성군지역은 3.8선이 그어질 때 대부분 북한에 속했다가 한국전쟁 이후에 휴전선이 만들어질 때 다시 대한민국의 땅으로 편입이 된 곳이다. 그만큼 북한과 가깝기도 하고 북한지역의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속초에서 북으로 6km, 국도 7번에서 약 500m 들어가는 이곳은 주위경관이 수려해 해마다 찾는 피서객이 증가하고 있는 아야진은 크고 작은 바위와 맑은 바다가 있다. 백사장의 길이는 길지는 않지만 무척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는 가볼 만한 카페들이 여러 곳이 있다.
그중에 한 카페를 들어가 본다. 통창으로 아야진 바다를 그대로 조망할 수 있어서 위치가 무척이나 좋다. 이렇게 멋진 풍광은 어떤 인테리어보다 훌륭한 경관을 연출해 준다.
드라마제목처럼 모든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익숙하다가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떻게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사이코지만 괜찮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맑고 수려한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고성군은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생활인구 확대와 도시의 창조성을 높이는 프로젝트 아트케이션(Art-cation) 주간을 운영한다고 한다. 항포구, 캠핑, 힐링등을 고여 콘서트에 담았다고 한다. 고성 요가축제도 참가해 보는 것도 좋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를 시간에 만들어진 이곳 아야진 해변의 모습은 끊임없이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삶의 모습과 닮아 있다. 강원도 고성은 요가를 콘셉트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요가는 라자요가, 하타요가, 갸나요가, 박티요가, 카르마요가, 만트라 요가가 기본이다. 수련이 조금은 힘들기도 하지만 클래식한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Ashitanga Vinyasa Yoga)는 비교적 늦게 만들어졌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했는데 엄청 달고 엄청 부드럽다. 오랫동안 인도 영성의 핵심으로 아힘사(ahimsa, ‘무해함’)라는 것이 있다. 모든 동물, 식물과 심지어 바위, 물, 불, 공기에도 영혼이 있으며 그것들이 고통을 느낄 수 있음을 마음속 심연에서부터 확신하는 것이다. 아야진 해변에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면서 느낀 것은 무해함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