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를 기리는 고택

꽃비가 내리는 정자가 자리한 내포문화숲길 속의 집

걷기 좋은 이때에 열리게 되는 산림청 지정 국가숲길인 내포문화숲길에서 ‘2023 내포문화숲길 걷기 축제’를 내포지역의 대표적인 역사인물을 주제로 조성한 ‘내포역사인물길’에서 ‘2023 내포역사인물길 WHAT SEE YOU?’라는 부제로 개최하게 된다. 이번 내포문화숲길 걷기 축제 기간은 9월 23일부터 10월 28일까지로 10월 매주 토요일에는 내포역사인물을 주제로 하는 내포역사인물 탐방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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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숲길의 백제부흥 군 길에는 홍성 장곡면 산성리 309(홍남동로 989-22)에 위치한 사운고택(士雲古宅) 우화정(雨花亭)은 양주조 씨 충정공파의 종가가 자리하고 있다. 추석에 비가 내리는 날 사운고택을 찾아가 보았다. 연휴가 시작되는 것 같더니 벌써 끝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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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벽은 충정공(忠靖公) 조계원(趙啟遠, 1592~1670)의 손자로 인조 계비인 장열황후(莊烈王后)의 작은아버지로, 1628년(인조 6) 문과에 급제해 형조판서를 지냈으며 영의정에 증직 됐다. 양주조 씨가 홍성에 정착하게 된 것은 바로 조태벽대부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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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으로 들어가 안쪽의 사랑채를 먼저 만나본다. ‘사운고택(士雲古宅)’이라 불리는 연유는 조환웅의 고종조인 조중세(趙重世)의 호가 ‘사운(士雲)’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하며 다른 이름이기도 한 ‘우화정(雨花亭)’은 ‘꽃비가 내리는 정자’라는 뜻으로 조선 영조 때 문신인 자하 신위(1769∼1847)가 이곳에 머물 때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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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안사랑채로 들어가는 문에는 ‘얼방문(乻方門)’이라 적혀 있는데 특히 이 마을은 백제가 패망한 뒤 의자왕의 아들 풍과 부흥군이 660년 이후 3년 동안 머물렀던 주류성이 고택 바로 뒤편에 있어서 원래 고을 이름이 ‘얼방면(乻方面)’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안사랑채는 ‘얼방원(乻方垣)’을 대문에는 ‘얼방문(乻方門)’이란 편액을 붙여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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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고택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도 추석을 알리는 비가 내리고 있다.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 주변 4개 시군이 내포지역 역사, 문화, 생태적 가치를 바탕으로 옛길과 마을길, 숲길과 하천길을 연결한 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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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 길을 모두 걸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총거리는 약 320km에 이르는 길로 원효깨달음길, 내포천주교순례길, 백제부흥군길, 내포역사인물길, 내포동학길 등 5개 테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산시, 당진시, 홍성군, 예산군을 지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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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테마를 주제로 매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데 올해는 내포역사인물길을 주제로 홍성구간에서 진행하게 되며 만해한용운 생가지에서 출발하여 청룡산을 거쳐 결성동헌까지 7.4km 구간의 내포역사인물길 걷기와 더불어 다채로운 공연, 부대행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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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고택이 자리한 곳에는 여러 시가 새겨져 있는 비가 세워져 있다. 서로의 시간을 녹여내면 같은 추억이 생기게 된다.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시를 읽거나 책을 읽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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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를 기억하는 고택에 가을비가 내리듯이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릴 때 비가 그치고 환하고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전달할 수 앗는 길을 걸으며 오늘의 여정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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