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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마을 다이어리

다시 도시를 밝히는 동해시의 도시재생 이야기

소곤소곤 거릴 것 같은 봄, 열기로 가득 찼던 여름, 다채로워질 가을이 다가왔다. 바다에는 그런 기대감이 있다. 감성이 넘치는 이야기가 남겨져 있을 동해시는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동해시를 가면 연상되는 영화는 아야세 하루카 주연의 바다 마을 다이어리다. 문득,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들이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를 중심으로 그려졌었다. 그곳에 대한 잔상이 남아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었다. 시라스동이라는 잔멸치덮밥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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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에는 이유가 있다. 다른 세계로 온 듯한 느낌이 들정도의 풍광을 만들어내며 아름답게 반짝이는 여름날의 바닷가를 거닐다가 문득 고운 빛깔의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계절이 바뀌었구나를 느끼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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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에는 천안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개최된 '2023 도시 재창조 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도시재생 종합성과 우수지역 경진대회가 열렸다. 이곳에서 동해시는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 마을관리사회적 협동조합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본 행사에서 시는 서류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수원, 광주, 인천 등 전국 8개 자치단체와 경합을 벌여 '동호지구 바닷가책방마을 도시재생 준공사업'으로 우수상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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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지구 바닷가 책방마을은 신시가지 개발로 인해 공동화 현상이 심한 구도심 지역으로 인구 유출과 지역경제를 견인하던 주요 산업이 쇠퇴하여 낙후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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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임대주택을 통해 사업추진 시 보상 및 철거 등으로 대부분 고령자인 이주 주민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잔여세대는 청년창업자, 도시재생사업 종사자, 문화예술가를 입주, 마을관리 협동조합 추진사업에 동참을 유도하는 등 사업의 시너지를 높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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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는 매일 소소한 일상들의 변화에 따라 바닷가 마을에 빛이 비치는 것이 달라지는 곳이다. 동해시의 곳곳에는 여행자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재생의 일환이기도 한 거북당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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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지구에는 시범 운영 기간인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거북당에서는 문체부 주최, 한국관광공사 주관 공모사업에 선정, DMO 육성 지원의 일환으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강사의 요리 시연을 보고 레시피를 배우며 저녁 식사를 하는 ‘여행자 식탁’ 프로그램이 동해시를 방문한 여행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여행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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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한지구와 삼한지구의 다양한 변화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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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을을 펼치기 위해 동해시 발한동, 동호동은 발한동 240번지 일원을 중심으로 묵호항 쇠퇴에 따른 배후기초 생활인프라 및 환경 악화가 진행되고 잇는 지역에 책방 마을 조성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주거복지 실현을 목표로 진행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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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마을브랜드이기도 한 연필뮤지엄(파란 발전소)은 노후불량 건축물 정비사업으로 철거한 건축부지를 활용하여 지역민 문화복지 공급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된 곳이다. 지역사회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라 마을주민을 구성원으로 설립된 ‘삼색삼화 마을관리사회적 협동조합’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거북당을 운영하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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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것은 시간에 따라 음영이 달라지게 된다. 그림자 하나 없을 것 같은 사람에게도 그늘진 곳이 있다. 일상에서 끌어올린 담백한 감동이 영화 바다 마을 다이어리에 있었던 것처럼 오래된 곳을 새롭게 채색하여 만들어가는 동해시에도 어두운 곳을 밝혀 쓸 수 있는 다이어리의 이야기가 남겨지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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