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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5. 2023

한국의 자룡(子龍)

하늘이 내신 효자라는 황주진을 모신 사당 충효사 

원주에 가면 문막읍 빈계리라는 곳에 황효자의 길이 있다. 황효자의 길은 원주 원심천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진다. 본관이 창원이면서 호는 백룡담, 시호는 충효라는 황무진을 모신 사당으로 충효사가 자리하고 있다. 부모에게 효성이 지극하여 하늘이 낸 효자라는 칭송을 받았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에는 왜장을 사로잡은 등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랐다고 한다.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원주 충효사를 찾아가는 길이다. 이곳을 들어오는 입구에는 1634년 청색의 정문을 내려 백성들이 그의 효행을 본받게 했다고 한다. 

파란색의 정문을 거쳐서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홍색의 정문이 하나 더 나온다. 

회산부원군 황석기의 9 세손으로 원주시 봉산1동 무진고개 너머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자랐으나 가세가 빈곤하여 문막면 반계리에 있는 골무내기 마을로 옮겨서 평생을 살았다고 한다. 

충효사부조좌일에 의하면 이곳의 사당은 그가 죽은 지 69년 후인 경종 1년(1721)에 건립되었으며, 1965년 이후에 여러 차례 중수하였고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익공집이다. 

원주 굽이길 원 6코스 황효자길은 반계 초등학교 주차장 주차하고 부인당~섬강변~반계 배수장~대둔리 마을 회관~대둔리 시내버스 종점~사자골~상류 공원~반계 저수지~충효사~반계 초등학교로 돌아오는 코스다. 

사람의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길의 도는 좁지도 않고 무한대로 넓지도 않지만 어떤 길을 걷는지는 개개인의 몫이기도 하다. 인간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 사회를 지탱하게 해주는 힘에 대해 무엇이 바탕이 되어야 할까. 

충효사로 들어가는 문의 이름은 경현(景賢) 문이다. 볕 혹은 빛을 가진 어질음을 가진 입구라고 해야 할까. 전국에 있는 수많은 서원이나 사당의 문 이름에 사용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결국 밝음을 지향하는 데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경현문을 지나서 들어가면 충효사라는 사당이 보인다. 지금의 사당 옆에는 1968년에 창원황씨(昌原黃氏) 문중에서 세운 호비(虎碑)가  있으며  통근길에 호랑이가 나타나 집까지 그를 태워다 주었으며, 노모를 위하여 잉어를 구하려고 엄동설한에 빙판을 치자 잉어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는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충효사 헌다례 봉행을 통해 인륜적 가치의 핵심이 되는 ‘효’를 지역사회에 정착시켜 나감으로써, 효를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지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충효사는 지난 2009년 원주시 향토문화유산 제2009-3호로 지정돼 있다.

그의 효행으로 혹은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기려 1650년에는 절충장군 용양위 부사과 벼슬과 함께 자룡이라는 이름을 하사 받았다. 자룡은 중국 삼국지에서 유명한 조자룡장군과 같은 한자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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