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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1. 2023

사람은 수단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한 대상으로만 본 이은해 

사람은 목적과 수단 중 어떤 대상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적당할까. 사람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려 스스로를 잃어버리면 스토킹 같은 범죄로 이어질 수가 있고 상대를 자신이 이루고 싶은 무언가에 대한 수단으로 보면 사람자체가 아닌 쓸모로만 보게 된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에 대해 그 기준은 누구도 단언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그 기준에 대해 강요를 한다. 특히 사회가 돈으로 많은 것을 판단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돈 자체를 목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서 수단이 정당화되지 않으면 사회가 어떻게 될까. 게다가 그 수단이 자신의 능력이 아닌 다른 사람을 희생을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범죄의 영역에 들어가기가 쉽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보험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돈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보험이라는 수단을 사용하는데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희생되어야 한다. 그것이 보험범죄의 모습이다. 가평계곡 살인사건의 주인공기이기도 한 이은해가 그 수단을 사용하려고 했었다. 


어떤 사회이든지 간에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신뢰와 성실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이전에 적지 않은 사회적 조건을 보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사회는 사회의 많은 책무를 정부가 아닌 개개인에게 지우고 있다. 결혼과 출산에 따른 많은 짐들도 대부분 개개인이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출산율이 떨어지니까 이제야 무언가 해보려고 하지만 이미 많은 것이 늦어져버렸다. 


개인적으로 이은해와 윤상엽은 어떤 이유에서 결혼을 했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겠다. 우선 어릴 때 TV에 잠시 출연한 것처럼 이은해의 집안은 무척 가난했다. 윤상엽의 집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는 않다. 그냥 평범한 가정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있어서는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피고인들이 생명보험금 8억 원을 수령할 목적으로 수영을 못하는 피해자를 계곡물에 뛰어들게 하고, 제대로 된 구호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은해가 가스라이팅으로 수영을 못하는 윤 씨를 구조장비 없이 4미터 높이 바위에서 3미터 깊이 계곡물로 뛰어들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에 기반한 것이다. 


이들 둘은 공통점도 없고 공감도 없었으며 서로 간의 사랑관계 같은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관계처럼 보였다. 굳이 그런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면밀히 살필필요는 있다. 이은해는 조현수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 씨를 물에 빠지도록 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완전한 구원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 이른 사람은 자신이 그렇게 만든 것도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그런 상대방을 자신의 능력으로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다. 그런 것에 책임감을 가질 필요조차도 없다. 

윤 씨의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난 것은 이은해가 오히려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하면서부터이다. 2019년 윤 씨의 사망 당시 경찰은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해 단순 변사사건으로 처리했으나 같은 해 11월 일산 서부경찰서가 재수사에 착수, 이들을 살인·보험사기 미수 협의로 2020년 인천지검에 송치한 것이다. 결국  이은해는 보험사가 남편이었던 윤 씨의 생명보험금 8억 원을 주지 않는다고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생각 외로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싶은 오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자신이 어떤 행동이나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상대를 이용하는데 더 집중할 뿐이다. 스스로 수단이 되어 상대에게 목적을 이루어줄 필요가 있을까.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지만 착함을 가정한 인정받고 싶은 오만이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게 한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평가받을 필요도 없고 평가를 받기 위해 무리한 노력을 할 필요도 없다. 개인적으로 보험회사가 과도한 사망보험금과 같은 상품을 내놓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보험사는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에 아직도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을 갈아넣기도 한다.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자신을 사랑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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