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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4. 2023

돈과 가족

박수홍으로 보는 사람과 돈이 만드는 가족의 불화

우선 박수홍과 친형, 부모와의 문제의 본질을 명확하게 재단하기 힘든다는 점에 대해 말해둔다. 개인적으로는 박수홍 쪽에 조금 더 마음이 가긴 하지만 필자가 그 모든 것을 본 적도 없고 재판과 관련한 자료를 볼 수 없기에 언론에 노출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다. SBS드라마 7인의 탈출에서 보듯이 사람은 돈이라는 매개체가 얼마나 사람을 타락시킬 수 있는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겉으로는 사랑을 말하면서도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남녀 간의 결합도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한국사회다. 


돈으로 인해 법정에서 분쟁을 해보면 얼마나 지저분해질 수 있는지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그것이 결혼한 사이든 가족이 든 간에 다름이 없다. 박수홍과 친형은 처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나름의 믿음과 신뢰의 관계였음이 있었기에 유지가 되었지만 다루는 돈이 커지게 되고 형은 박수홍의 방관 속에 점점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채 돈을 유용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필자가 항상 말하기를 돈은 투명해야 하며 그 흐름을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주기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래야 서로의 관계가 유지가 될 수가 있다. 이점에서 박수홍은 오랜 시간 형이 돈을 유용하는 것을 방관했다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돈이라는 것은 신기하게도 사람을 쉽게 타락하게 만든다. 누군가의 돈을 모으던가 관리하는 사람은 그 유혹에서 빠지지 않기 위해 과도할 정도로 투명하게 그것을 관리하고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형제자매간이라도 해도 돈을 바라보는 관점은 전혀 다르다. 박수홍의 형이 처음부터 그런 마음을 먹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피가 섞이지 않는 여자인 형수가 개입하면서 돈이 더욱더 불투명해졌다. 


너무나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그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점을 간과하고 있다. 돈을 관리하는 사람은 그 정도는 쓰던가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맡기는 사람은 그 생각자체를 아예 하고 있지 않다면 결국 서로 머나먼 강을 사이에 두고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처음에는 시냇물이었지만 나중에는 강의 하구에 이르러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건너갈 수 없게 된다. 물론 배가 있으면 되겠지만 그 배는 누구도 준비하지 않는다. 


최근에 형이 자신의 부모를 증인으로 법정에 세우면서 상황이 더 더러워지고 있다. 박수홍의 여자관계 때문에 그 돈이 필요했고 그렇게 썼다는 식으로 언론에다가 쏟아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박수홍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그냥 의미 없는 연예인이지만 부모가 아들의 연애관계에 대해 숨겨져 있는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하는 것이 무척이나 안 좋아 보였다. 형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 방법이 타당한 것일까.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돈은 필요하지만 그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사람과 사람사이에 균열을 내고 멀어지게 만드는지 쉽게 잊고 살아간다. 자신이 아무리 깨끗하고 그것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착각할지라도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하나를 발견하는 것처럼 투명하게 할 수가 없다면 관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것이 돈이 가진 이면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다 보면 결국 파탄으로 만드는 것도 돈이고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게 만드는 것도 돈이다. 이 세상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돈으로 인해 가족이 어떻게 극단적으로 균열을 만들고 공개적으로 상대방의 치부를 들춰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박수홍의 현재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언론플레이에서 형과 부모는 약자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결국 모든 것이 산산조각처럼 부서지는 것도 그들의 관계다. 돈은 그런 모습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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