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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8. 2023

신시도(新侍島)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넓은 풍광이 좋은 새만금의 여행지

사람의 목소리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사람에게는 그 사람 특유의 억양이나 품격이 있는데 그것이 그 사람과 무관하지 않다. 새만금이 자리한 곳에 대표적인 관광지로 고군산군도라는 곳이 있다.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섬이 신시도인데 그곳에는 신라 때 최치원이 신치산(新峙山, 월영봉)에 단을 쌓고 글을 읽었는데, 그 소리가 중국에까지 들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어떻게 들렸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섬은 군산시 비응항으로부터 14 km 남서쪽에 있고, 동쪽이 새만금 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군도의 주요 섬들(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을 연결하는 고군산로 중 새만금 방조제부터 무녀도까지의 구간이 2016년 7월 5일에 개통되었고, 2017년 12월 28일에 도로가 완전 개통되어 접근성이 좋다. 

해가 바다 너머로 넘어가는 시간에 와보니 운치라던가 분위기가 남다른 곳이다. 새만금방조제의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등산코스로 유명하며 가을 신시도 앞바다를 지날 때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월영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신지도국립자연휴양림의 콘셉트는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힐링하는 휴양림으로 해, 달 그리고 별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지어진 휴양시설과 해안탐방로, 태양전망대등이 자리하고 있다.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휴양림이다. 

섬 앞에 횡경도가 있어 바다 바람을 막아 주기 때문에 아늑한 곳이라는 뜻에서 지풍금, 신치(新峙), 심리(深里) 등으로 불려서 그런지 더 아늑하게 느껴지지만 바람이 없지는 않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풍경이다. 쉴 수 있는 공간들은 대부분 친환경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낙조를 볼 수 있을 때 찾아가 보는 것도 추천한다. 

신시도 국립자연휴양림은 2021년에 개장하였다. 총 120ha의 면적에 방문자 안내센터ㆍ커뮤니티센터ㆍ각종 편의시설ㆍ숲 속의 집 28동ㆍ산림문화휴양관 2동(28실) 등 총 56개 객실(4인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천연 그대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이 힐링되고 치유될 수 있는 공간이자 숙박 및 탐방을 통해 바다와 산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 이만한 곳도 많지가 않다. 

여행하는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면 가까운 곳에서도 많은 생각을 얻을 수가 있다. 삶은 위대한 실패와 안전한 실패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실패는 지나고 보면 경험에 불과할 뿐이다. 여행은 삶에서 위대한 실패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잠시 바람을 피하면서 여행자 쉼터와 같은 곳에서 쉬어본다.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작은 변화도 허술히 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사람만의 세계를 구축해 멀고 아득한 경치를 보는 방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다. 

고군산군도를 여러 번 와보았지만 신시도에 머물러 본 것은 처음이었다. 마침 해가 저물어가는 때에 찾아와서 그런지 더욱더 일상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맛있는 것을 먹고 산책을 하며 이맘때 나오는 너무 달콤해서 씹는 순간마저 아쉬운 아삭한 사과가 생각난다. 서해로 넘어가는 때론 깊고 아름다운 생의 반짝임을 볼 때가 있다. 어떤 것들은 소중히 살펴보고 그것에서 감동하고 다시 새로운 내일이 될 하루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나날이 더 성숙해질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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