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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6. 2023

서민의 국밥

옥천에서 먹어본 시원한 한 그릇의 올갱이 국밥

선거의 계절이 되면 후보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정치인이 전통시장을 가서 국밥을 먹는 것은 자신의 생활과 국민의 생활이 다르지 않아 정치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정치인도 국밥등을 먹으면서 먹방을 찍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국밥은 예로부터 서민들의 음식이기도 하면서 5일장이 열리는 곳에 가면 오랜 시간 뜨끈하게 끓여낸 사골국물의 국밥은 한 끼의 매력을 만나볼 수가 있다. 

보통 국밥은 기름진 고기를 장에 조린 것을 밥 위에다 부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며 맑은 장국은 기름기가 없도록 끓여서 간장으로 간을 맞춘 국으로 주로 쇠고기의 양지머리를 이용하고 우둔살을 이용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된장이나 맑게 끓여내는 그런 맛을 선호한다. 그래서 충북의 옥천등에서 유명한 올갱이국밥을 자주 찾아가서 먹는 편이다.  

야채가 듬뿍 들어가 있으며 올갱이가 들어간 국밥은 오래도록 끓여두었기 때문에 올갱이만 넣어서 다시 끓여내면 완성이 된다. 한국의 음식의 장점은 유럽 같은 곳과 달리 이미 대부분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만들어야 하는 유럽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시간이 하송세월이다. 

특히 이 마늘종이 시원하고 맛이 괜찮았다. 다슬기의 충청도 방언인 올갱이를 푹 삶아 우려낸 육수에 아욱 등 채소를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 올갱이국은 마늘종과 어울려 더 만족할만한 맛을 만들어내고 있다. 금강이 굽이치는 옥천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좋은 곳이어서 그런지 맛이 시원하다. 


밥을 말고 먹으면 되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고 담백해서 좋다. 칼칼함을 느끼고 싶을 때에는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넣어서 먹으면 자신의 입맛대로 맞추어서 먹을 수가 있다.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함이 담긴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으며 정갈한 밑반찬들도 올갱이국밥의 맛을 더해준다

한 수저 한 수저 정성 들여 먹다 보니 한 그릇이 비워진 것을 볼 수가 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라고 했던가. 식사의 한자를 보면 먹는 것도 일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먹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항상 정성 들여하는 것이 쉽지가 않지만 어쨌든 일은 잘해야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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