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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2. 2023

마을의 살인자

아는 아저씨 김정덕 악마가 되어 10살 소녀를 죽이다. 

전국에 수많은 도시를 다녀서 그런지 사건사고가 나면 대부분의 지역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편이다. 마치 그곳에서 살았던 것처럼 그곳 지리와 환경,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번에 언급할 사건은 통영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통영의 산양이라는 지역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다. 박경리 선생의 묘소가 있고 바다를 돌아 당포성지와 통영 달아공원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말 그대로 고즈넉하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낸다. 


수없이 찾아가 본 그곳에 안쪽으로 가면 산양천이 흘러가는 길목에 산양초등학교가 있고 조금 더 가면 통영산양스포츠파크와 박경리기념관으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지는 않지만 남전마을이라는 마을공동체도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사건이 일어난 것은 2012년 7월 16일이다. 산양초등학교로 등교를 하려던 초등학교 4학년 생인 한아름 양이 실종된 것이었다. 

옛날에는 다른 도서관이었다가 지금은 꿈이랑 도서관이라고 해서 재단장한 이곳은 산양초등학교에서 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학교를 간다고 나갔던 한 양은 밤 10시까지 들어오지 않다 한양의 부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게 된다. 이곳은 가릴 것도 별로 없는 그냥 한적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납치를 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소아성애자가 자신의 욕정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경찰은 한 양이 집에서 200여 m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CCTV 확인을 했으나, 한 양은 그 시간에 버스를 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경찰은 7월 18일 오후 한 양의 집에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도로변 하수구를 수색하다 한 양의 휴대폰을 찾아냈다. 이곳에는 생각보다 버스가 많이 다니는 편이다. 마을버스로 52번이 있고 다른 버스들은 시외버스터미널등까지 갈 수가 있다.  경찰은 7월 19일 오전부터 실종아동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사에 나서게 된다. 그날  실종사건을 취재하러 간 MBC 기자에게 "한 양을 버스 정류장에서 마지막으로 목격했고, 나는 그 후로 밭에 일하러 갔다."라고 인터뷰했던 목격자가 있었다. 그는 김정덕이라는 이미 전과가 화려한 강간범이었다. 

주변 인물들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시도를 했는데 조사하던 중에 7월 20일 한 양의 집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고물수집업을 하는 김점덕(45)이 갑자기 잠적을 하자 그를 주목하게 된다. 잠적을 해서 숨어있던 그를 체포한 것은 바로 이곳 통영국민체육센터가 있는 곳이었다. 통영산양스포츠파크라고도 부르는 곳이다. 

그를 잡아서 심문을 하던 도중  수사관의 추궁을 견디지 못하고 '한 양이 차에 태워달라고 해서 태우고 가다가 성폭행을 시도했는데 한 양이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한 다음 야산에 암매장했다'라고 자백했다. 한 양을 태우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경상국립대학교 통영캠퍼스 부근까지도 갔던 모양이다. 마땅한 장소가 없자 당시 22살이었던 베트남 아내가 일하러 나간 것을 생각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당시 김점덕에게는 아내와 3살짜리 딸도 있었다. 

결국 한 양은 김점덕의 안내로 7월 22일 오전 집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인평동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통영 인평동도 수없이 오간 곳이었는데 그곳에는 통영편백숲길 캠핑장이 있고 낮은 천암산이라는 산도 있다. 한양은 알몸 상태로 양손이 등 뒤로 묶인 채 마대자루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한 양 강간살해사건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되어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소아성애자는 성인여성에 대한 극심한 자격지심이나 성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심지어 살인까지 하는 것이다. 약자에 대한 관점이 아예 없는 사람들이 그런 범죄자들의 특징이다. 김점덕은 지난 2005년에도 60대 여성을 성추행하고 둔기로 잔인하게 폭행해 4년을 복역한 전과가 있었으며 결국에는 살인까지 저질렀지만 어려서부터 불우한 삶을 살아온 점 등이 고려되어 구형된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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