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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8. 2017

일곱 가지 유혹

모든 것에 대한 욕망

요즘에는 스크린에 등장하지 않는 배우 엘리자베스 헐리는 영국식 억양이 매우 매력적인 배우중 한 명이다. 엘리자베스 헐리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언급하기로 하고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일곱 가기 유혹은 2000년에 개봉한 영화로 브랜든 프레이저와 엘리자베스 헐리의 캐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항상 따돌림만 당하는 외로운 프로그래머? 청년 앨리엇은 짝사랑만 하며 살기도 하지만 동료들에게도 따돌림을 당하는 그런 사람이다. 어느 날 너무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속삭인 것을 듣고 악마가 그 틈새를 파고 들어온다. 


절실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만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 소원을 빌다가 망하는 이야기이지만 시사하는 바도 있고 재미도 있다.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는 X파일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 다른 것이 있다면 거기서는 여자 지니였고 영화에서는 여자 악마라는 점이다. 



이런 모습의 악마가 등장해서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수많은 남자들이 영혼이라도 팔지 않을까. 그녀는 소원을 들어주기는 하는데 완벽하게 들어주지는 않는다. 아니 다시 말하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워낙 틈새가 많아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소원 자체를 빌 수 없는 존재일지 모른다. 돈이 많은 들 위기에 처해 있고 진정한 사랑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감성적이지만 결점 투성인 데다 모든 사람의 인기를 한 몸에 누리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지적이며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한 작가지만 동성애자이며 거짓된 숭고함으로 대통령이 돼보려고 하지만 암살당하는 날의 링컨이 되어버린다. 

Wish is......

당신은 무엇을 이루고 싶은 것인가. 아니 무엇을 이루었으면 좋겠는가. 

무엇을 선택하든 간에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남는 법이다. 남을 돕는 것에 대해서 자기희생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의 모든 소원은 앨리슨과의 사랑에 귀결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무언가 빠진듯한 부족함으로 인해 완성되지 않는다.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이런 스타일의 작품들은 오래전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쓴 작품 파우스트에서 출발했다고 봐야 할 eㅡㅅ 하다. 신과 악마 사이에서 한 인간이 방황하고 구원받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되어 있다.”


억제할 수 없는 삶의 충동이란 일곱 가지 유혹에서처럼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성공, 권력, 명예가 될 수도 있다. 메파 우스트는 억제할 수 없는 삶의 충동으로 인해 악마 메피스토와 계약을 맺고 인간으로서 얻을 수 없었던 지식 혹은 인식에 대한 것을 체험적인 행위로 얻으려고 한다. 필연적으로 죄를 짓는 자가 된 파우스트는 올바르다는 관점으로 보면 악한 행위를 하며 여러 가지를 경험한다. 그러다가 구원받는데 이 과정은 그리스도적 구원 과정과는 차이가 있다. 

초중반까지 흥미 있게 끌어가던 이 작품은 후반부에 맥없이 끝난 느낌이다. 좋은 작품을 만들 수도 있었는데 브랜든 프레이즈의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엘리자베스 헐리의 색시함 때문인지 그냥 그런 영화로 마무리했지만 재미는 있다. 


괴테의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통찰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 파우스트는 이후 수많은 작품에서 구원을 시도하였으나 괴테의 작품에서 보여준 정화와 속죄를 통한 파우스트의 구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리는 삶에서 항상 쉽고 화내고 후회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만나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He or She)가 야만스럽게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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