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김장과 딸기

올해 겨울 먹거리는 계룡의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준비해요.

김장과 딸기의 공통점은 겨울에 만나볼 수 있는 먹거리라는 것이다. 김장은 삼시 세끼를 먹기 위한 준비이기도 하면서 11월부터 12월까지 행해졌던 가족의 행사와 같은 의미가 있다. 저장성이 뛰어나며 비타민이 많이 보유되어 있고,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채소염장식품인 김치를 대량으로 담글 때쯤에는 겨울 먹거리인 딸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고추·마늘의 준비, 김장용 채소의 재배 등 준비하는 데에 반년 이상이 걸리는 한 가정의 큰 행사이었다.

MG0A3433_новый размер.JPG

각자 김장에 들어가는 재료를 구입하는 곳이 다르겠지만 충청남도의 지역마다 자리한 로컬푸드 장터에서도 신뢰가 가는 식재료를 구할 수가 있다. 갓·마늘·파·생강·고춧가루와 같은 향미가 있는 채소가 부재료로 사용되는데 김장준비를 하는 곳에서는 대부분 모든 품목을 판다.

MG0A3435_новый размер.JPG

계룡시의 로컬푸드 장터에서는 배추가 3 포기가 들어간 한 망을 6,000원이 약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가 있다. 배추가 좋은 것은 재배기간이 길어야 한다.

MG0A3436_новый размер.JPG

70~90일간 충분히 키우게 되면 속이 단단하고, 조직감이 치밀하여 김치를 담그면 쉽게 물러지지 않고, 여름까지 아삭한 맛이 유지되기 때문에 몇 년씩 두고 먹는 묵은지로도 인기가 있다.

MG0A3437_новый размер.JPG

김치뿐만이 아니라 다른 식재료도 한꺼번에 이곳에서 구입을 할 수가 있다. 김장 과정 중 가장 번거롭다는 배추절임을 대신해 주면서 김장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절임배추의 사용이 이제는 보편화되었는데 로컬푸드 장터에서 따로 주문하면 절임배추를 구입할 수가 있다.

MG0A3438_новый размер.JPG

김장 담그기가 끝나면 절인 배추나 남은 소를 나누어주고 겉절이를 나누어주기도 하여서 다른 가족구성원이나 이웃들은 남의 집 김장을 도와주고 얻은 배추와 양념으로 김장을 하기도 하였다.

MG0A3439_новый размер.JPG

로컬푸드 장터에서 팔고 있는 마늘의 이름은 복마늘이다. 복마늘을 먹으면 복이 올지도 모른다. 마늘을 보니 단단한 것이 음식을 만들면 좋을 듯하다.

MG0A3440_новый размер.JPG

요즘에는 김치에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해서 미나리를 넣는 곳들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생원 진사 시험에 합격해 성균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채근(采芹)이라고 했는데 이는 "미나리를 뜯는다"라는 표현으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키운다는 의미로 쓰였다.

MG0A3441_новый размер.JPG

이제 겨울이 되었으니 어떤 과일이 나왔는지 둘러본다. 물론 샤인머스켓과 같은 과일은 지금도 볼 수가 있지만 딸기는 어떨지 궁금하다.

MG0A3442_новый размер.JPG

조금 가까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딸기의 향이 느껴진다. 대도시의 대형마트에서 딸기 판매가는 500g에 할인가 1만 6900원, 때깔이 좋은 상등품은 750g에 할인가 3만 6800원이었지만 로컬푸드 장터에서는 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바로 구입을 했다.

MG0A3445_новый размер.JPG
MG0A3447_новый размер.JPG

각종 고추를 사용한 각종 절임류도 이곳에 있다. 시원한 맛이 제격인 산고추, 청양고추, 아삭이고추등으로 담은 식품들이 눈에 뜨인다.

MG0A3451_новый размер.JPG
MG0A3454_новый размер.JPG

딸기 가격이 선뜻 구입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른 것은 올해 장마가 길어지면서 딸기 모종을 심는 시기가 미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도 겨울이 되면 김장을 하고 겨울 초입에 나오는 딸기의 향을 외면하기가 쉽지가 않다. 지역마다 자리한 로컬푸드 장터를 이용하는 것은 신뢰 있는 식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김장과 수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