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낙조가 있는 일몰이 있는 풍경의 남당 노을전망대
바다에는 계절이 있을까. 산이나 강에는 계절이 변하는 것이 보인다. 그렇지만 바다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것이 많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물론 온도가 변해서 느낄 수도 있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말할 수는 없다. 겨울이 되어 바다를 보면 겨울바다라는 스산함이 스며들어 온다. 차가우면서도 고요하고 차분하다.
겨울바다가 더욱더 또렷해 보이는 것은 날이 추워지면서 하늘의 먼지가 사라졌기 때문일 수 있다. 추우면 추울수록 하늘은 더욱더 선명해진다.
바다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야외취침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입이 돌아가는 수준이 아니라 체온저하로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겨울바다를 깊숙이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곳으로 홍성군의 남당 노을전망대가 있다. 밤에는 캠핑 의자를 나란히 놓고 하늘에 점점이 박힌 별을 세어보기 전에 바다 위로 넘어가는 해를 볼 수도 있다.
동해바다는 영롱한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 서해바다는 드 넓은 백사장과 갯벌로 인해 다채로운 색감이 느껴지게 만든다.
홍성 남당항 앞에 펼쳐져 있는 모래밭에 자국을 남기면서 바다까지 걸어서 나가본다. 벌써 겨울, 첫눈이 내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겨울이면 어쩐지 바다가 보고 싶어 진다.
하늘을 향해 걸어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전망대로 올라가 본다. 한 해를 마감하는 계절이자 새해를 시작하는 계절인 겨울은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떠나볼 수가 있다. 겨울여행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이 맛있는 음식이다. 이 부근에서는 해물을 넣은 칼국수가 유명하다.
올해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시작되면서 쓴 글이 엊그제 쓴 것 같은 차곡차곡 쌓여서 이제는 먼 이야기처럼 기억이 되고 있다. 지킬 수 있는 약속을 자신과 하는 것이 좋다. 겨울바다는 차갑지만 잔잔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로 믿음을 주는 사람을 옆에 두는 것만으로 좋다.
어떤 길은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고 어떤 길은 가봐야지 알 수가 있는 것들이 있다. 남당항 노을 전망대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인증숏을 찍기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삶에서 직접 겪어보아야만 내 것이 되는 지혜들이 많이 있다. 그런 좋은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실패도 해보고 성숙해져 간다. 겨울바다를 보고 있으면 자신을 닮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이곳에서 눈에 뜨이는 문구는 죽도록 사랑해 와 나 지금 홍성이었다. 죽도록 사랑하면 어떻게 될까.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의미인가 그 사랑이 빠지면 죽음뿐이 안 남는다는 의미일까.
서부해안 관광의 중심인 남당항 해양분수공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주관하는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번 밤밤곡곡에 선정된 남당항 해양분수공원을 시작으로 남당항부터 어사리 노을공원까지 약 3km 구간에 야간경관 명소화사업을 추진되면 이곳은 여정지중 하나로 지나쳐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