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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1. 2023

도박에 미친 남자

도박빚을 갚기 위해 아버지, 여동생을 살해한 신현국

요즘에는 돈을 날려먹기에 좋은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옛날에 도박으로 돈을 잃기 위해서는 여러 귀찮은 과정들이 필요했다. 물론 도박은 결국 사람을 망하게 만들지만 접속 루트가 더 다양해지고 쉬워진 덕분에 범죄가 더 쉽게 일어나고 있다. 주식거래나 코인거래와 불법도박등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아주 손쉽게 할 수 있으며 대박의 꿈을 꿀 수가 있다. 그런 대박의 꿈이 주변사람과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가게 만드는 미친 사람을 생산하기도 한다. 


제천, 진천, 증평, 괴산등의 공통점은 약초라던가 버섯이 많이 생산된다는 점이다. 그 지역에는 약초를 캐서 생업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천에는 부인과 이혼한 후에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아들과 딸을 데리고 열심히 살았던 신 씨(54)가 있었다. 신 씨는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는데 결혼한 아들이 찾아온다. 그 아들의 이름이 신현국(24)이었다. 신현국은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살았지만 문제는 제대로 된 직업 없이 도박에 빠지게 된다. 


약 1년간 사설인터넷 도박에 빠져서 2억 7천여만 원의 빛이 생겨났다. 자신이 운영하던 휴대전화매장은 이미 월세가 밀려 있고 각종 공과금은 연체된 상태였다. 그에게 돈이 생길 대상은 세 명이었다. 자신의 부인과 아버지, 여동생이었다. 자신의 와이프가 죽게 되면 바로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감기기운이 있는 아내에게 감기약에 청산가리를 넣어서 주었다. 그렇지만 그 역한 냄새에 아내가 뱉어냈고 사진 등을 찍어둔 후 다시 한번 자신을 죽이려고 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한다. 


도박에 미친 신현국에게 돈은 필요했다. 바로 아버지를 생각해 낸다. 2015년 5월 아버지를 찾아가 캡슐에 넣은 청산가리를 음료 등에 넣어서 살해한다. 그리고 재빨리 모든 장례절차를 진행시킨 후 며칠 안되어 사망보험금 7,000만 원을 수령하고 60돈의 금팔찌와 금목걸이등을 금은방에 처분하였다. 그렇지만 명확한 타살흔적이 없어서 부검 없이 단순변사로 처리가 되었다. 


그리고 몇 개월 만에 돈을 대부분 도박에서 탕진하고 다시 계획을 세운다. 같은 해인 9월에 울산에서 네일숍을 운영하고 있던 여동생 신 모 씨(21)를 찾아가 저녁식사를 한 뒤 속이 좋지 않다는 말에 음료와 감기약이라고 속인 캡슐을 건네준다. 그 캡슐 안에는 청산가리가 들어가 있었다. 남자친구의 고발로 울산경찰서에서는 신 모 씨를 부검하게 된다. 적극적으로 부검을 반대했으나 결국 사인이 청산가리 중독으로 나왔고 압수수색색등의 과정에서 신현국의 차에서 청산가리 약병이 발견되었다. 


신현국이 잡히게 된 것은 여동생이 죽고 그 사망보험금 1억여 원이 자신이 아닌 직계 존속인 이혼한 어머니인 것을 알자 청산가리 캡슐을 다시 준비해서 이혼한 어머니의 주소지로 찾아가려는 날이었다고 한다. 이미 장례절차가 끝난 아버지의 살해 혐의는 명확한 증거가 없었으며 어머니와 아내를 살해하려 한 예비 혐의 역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렇지만 여동생 살해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된다. 


사람들을 보면 숨기고 있지만 탐욕이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사람을 볼 수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도박등에 쉽게 빠지게 된다. 도박은 사람의 윤리적인 관점을 무너트릴정도로 강력한 중독을 만들어낸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트리거가 동작하면 바로 인간성을 모두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도박에 미친 사람은 이미 인간성이 사라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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