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바닷빛의 공예

12가지 공예가 피어나는 통영에 자리한 통영전통공예관

가진 것의 크기와 상관없이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디테일에 강하다고 한다. 명품처럼 비싸고 확연하게 눈에 뜨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자신의 만족을 위해 돈을 지출할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의 여유와 함께 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다. 그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거치는 단계들이 있어서 미술적인 눈을 가지는 데에는 많은 노력도 필요하다.

IMG_1669.JPG

현대사회에서도 가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사람들도 적지가 않다. 바다에 가보면 그곳에서 나오는 전복, 소라, 조개껍데기 그리고 황칠을 해서 만든 다양한 공예품이 있는 곳들이 있다. 모든 기술을 집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생산해야 했던 그 시기에 통영에는 많은 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이 모였다.

IMG_1671.JPG

통영의 미륵도 관광특구 내 도남동에는 통영전통공예관이 자리하고 있다. 초기에 통영에 자리한 12 공방이 만들어질 때에는 군수물자와 진상품을 생산하면서 기술이 발전했다. 전국의 공인들이 통제영에 모여 통영공예를 시작하였다. 전쟁이 끝나고 조선 후기에는 문화가 바뀌면서 관영 수공업체제의 붕괴와 함께 민간으로 흡수가 되었다.

IMG_1672.JPG

공예품들을 보고 있으면 그 디테일을 볼 수가 있다. 통영에 자리한 공예방은 선자방, 입자방, 총방, 상자방, 화원방, 소목방, 야장방, 주석방, 은방, 칠방, 동개방, 안자방, 패부방, 주피방등이 그것이다.

IMG_1673.JPG

400년 전통의 통영 나전칠기는 문양과 색깔이 신비하고 화려하여 최고품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 보는 눈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비싼 가격에 나전칠기의 주방제품이나 거실제품을 구입한다고 한다. 전시나 소개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통영갓, 통영소반, 통영소목, 통영대발, 통영 누비, 통영부채, 통영 전통비연 등 통영에서 생산되는 각종 공예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IMG_1677.JPG

한국 전통 짜맞춤 가구 제작법을 익힌 뒤 자신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가볍지만 견고하게 완성한 공예품들은 명품이라고 부를 만하다. 개인적으로도 통영 소목장이 만든 사랑방 가구 하나쯤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 선비들의 로망이었다는 가구이기도 하다.

IMG_1680.JPG

이곳에 전시되고 판매되는 각종 가구들은 가구가 가진 비례의 심미를 자신의 작업에 오롯이 담기 위해 바른 인간이 되는 공부, 인문학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IMG_1681.JPG

어머니는 아직도 아주 옛날에 시집올 때 맞추었던 가구를 간직하고 있는데 통영전통공예관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의 가구였으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이곳에 전시된 가구들은 말 그대로 고급스러우면서도 가격대가 저렴하지 않은 가구다.

IMG_1683.JPG

통영의 아름다운 풍광과 온화한 기후는 명품 공예가 수 백 년을 이어져 올 수 있는 예술적 자양분이 되었으며 당시 전쟁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조선 조정은 통제영이 직접 세금을 거둘 수 있게 했으며 직접 화폐를 찍을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경제특구라고 생각하며 된다. 많은 권한이 부여가 되었기에 공예라는 ‘쓰임의 예술’이 마음에 자리 잡기에 충분한 환경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IMG_1686.JPG

이런 작품 같은 재봉틀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재봉틀로 만들어진 옷은 더욱더 가치가 높지 않았을까. 통영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도 공예에 대해 많이 모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오늘의 공예를 꽃피우고 있는 예술가들로 인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접목하고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활기가 넘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IMG_1690.JPG

유럽의 명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중세 유럽의 군대무기와 말등에 사용되던 제품을 생산하던 곳이었다. 그런 관점으로 볼 때 통영은 한국의 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공예품의 자양분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과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미래를 만들어갈 수가 있다. 통영의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통영 사람들이 빚어낸 삶의 예술을 향유하는 여행을 통해 가장 멋진 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작은 공 하나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