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어떤 기회의 땅이 기다리고 있을까.
노후 빈곤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심각한 한국은 나이가 들어서 살기가 싫다는 노인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젊어본 적은 있어도 늙어본 적은 없다. 늙어본 적은 없기에 그시기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사람들은 돈에 대해 관심을 넘어서 애착을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우스개 소리로 재벌2세가 꿈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대부분 아니 거의 모든 부모는 성실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못해 재벌이 되지 못했다. 태어나보니 이미 꿈에 대한 가정이 틀린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돈이 아닐까. 경제학을 박사까지 하고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라고 할지라도 경제위기는 예측하지 못하고 모든 일이 터진후에야 분석을 할 수 있었다.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애덤스미스가 국부론을 발표한 이후에 수많은 경제학적인 이론이 쏟아져 나왔다. 돈으로 표현될 수 있는 화폐는 증권의 일종이고 이것을 은행에서 증명하고 상응하는 대가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돈은 선택지를 많게 해줄뿐이지 그 자체가 행복으로 인도해주지는 않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은데 그다지 선택하고 싶은 것이 많지 않다면 돈은 충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공평성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에도 없으며 미래에도 없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형태가 미래에도 그대로 유지되리라는 확신도 없다. 아무리 쥐고 있으려고 해도 손안에서 벗어나는 것이 돈이며 때론 야멸차게 떠나버린 연인보다 더 냉정하고 가혹하다. 히트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의 가장 큰 메시지는 돈을 보는 관점이었다. 인간답게 사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넘어서 목숨까지 담보하면서 자신이 될지도 모르는 큰 돈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속에 휴머니즘을 조금 가미하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그들 모두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간 사람들이었다. 분명한 건 오징어게임에 제작비를 투자한 넷플릭스는 많은 돈을 벌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받아간 셈이다.
때론 사람들에게 왜 돈을 버느냐고 물어보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버는 이유는 많으면 좋다는 다다익선에 기인한 것으로 자신이 돈을 벌지 않아도 돈이 창출되는 대상을 찾는 것이다. 솔직히 자신의 소득이나 자산과 상관없이 소비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차를 구입할 때 소득수준을 거론하곤 하는데 세상에 완벽하게 관리되는 경제적인 상황은 없다.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세상에는 수없이 일어나고 자신에게도 닥쳐오려고 미리 준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아무리 소득이나 자산수준에 맞춰서 아껴서 소비재라는 차량을 알뜰하게 구입했더라도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에 돈이 나갈 기회는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의 소비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가까운 사람을 속이던가 사람을 기만하여 사기를 칠경우다. 감당하지 못하는 소비습관을 유지할 수 없는 때가 올수가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온전히 본인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책임지지 못할 소비습관을 유지하는 바람에 가족이나 친구의 힘을 빌려야 할 정도라면 그것은 매우 이기적인 행동이다. 어느정도 돈을 소비해야 인간답게 사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 정답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을 때 문제가 생긴다. 정량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돈은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자는 인색하고 가난한 자는 정의롭지만은 않다. 가난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것이 언론에서 정해진 것처럼 말하는 것도 합당하지는 않다. 수많은 소설에서 돈이 매개체로 등장하기도 했다.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박지원의 허생전, 채만식의 탁류, 허균의 홍길동전, 박경리의 토지, 흥부전등뿐만이 아니라 현대에도 일어나는 온갖 사건에 돈이 얽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문학과 관련된 국문과를 굶을과라고 부르기도 했다. 사회가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만한 것은 그냥 인정하는 것도 사는데 도움이 된다.
분명히 돈은 중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중에 숨 쉬는 것을 빼고 모든 것에 돈이 필요하다. 돈이 안드는 운동이라는 걸어다니기 위해서 우리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밥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돈을 어떤 관점으로 볼 지에 따라 삶의 밀도는 달라진다. 가진 돈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지가 중요한 것이다. 남들보다 열발자국 먼저 가려다가 스물발자국 뒤로가면 무슨 의미이겠는가. 앞으로는 더 개인적인 커리어가 중요한 시대가 된다. 개인적인 커리어를 갖추었다는 것은 일상적으로 벌 수 있는 소득이 생긴다는 것이다. 소득창출력을 계산할 때 보통 300을 곱하면 된다고 한다. 즉 나이가 들어서도 300을 벌 수 있는 고정적인 업이 있다면 9억원이라는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나무는 자랄수록 태양빛을 받을 수 있는 가지를 사방으로 뻗어나가게 한다. 다른 가지에서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람에게 이롭다는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나무는 그 물질로 인해 생존의 가능성을 높인다. 희랍어로 ‘식물의’이라는 뜻을 가진 ‘phyton’과 ‘죽이다’를 의미하는 ‘cide’의 합성어인 피톤치드는 다른 생명체에게는 독성물질이 된다. 자신만의 가지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시간이 필요하다. 그 가지가 인맥이 될 수도 있고 자산과 같은 투자대상이 될 수도 있으며 컨텐츠가 될 수도 있다. 생각보다 더 오래살게 될 미래에 복지비용에 돈을 쓰게 될 미래세대는 줄 것이라는 통계로 이미 예상이 되고 있다. 국가가 지금보다 노후를 보장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을 해야 된다는 의미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신뢰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고 꾸준하게 돈을 창출할 수 있는 자신에게 투자와 자산에 대한 투자도 같이 고려를 해야 한다. 든든한 부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40대까지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지 않았다면 이후에는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돈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을 바라보는 관점과 밀도다. 돈은 경험의 기회를 풍부하게 해줄 수 있어도 자신을 증명해주는 수단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돈은 꼭 필요한 수준만큼 필요하다. 그 필요의 수준을 자신이 정하면 된다.
반복되는 운은 실력이고 반복되는 실패는 습관이라는 말이 있다. 실력은 습관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좋지 않은 습관은 실력이 아닌 허상을 보게 만든다. 돈을 모을 때는 농부가 되고 투자할 때는 어부가 되라고 했던가. 많은 사람들이 그 반대로 하면서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길 원한다. 사람의 가치는 돈으로 바꿀 수 없다고 하지만 시간단위로 본다면 돈으로 환산할 수도 있다. 모두에게 시간은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계속 미래는 변하고 있다. 그 미래에는 어떤 기회의 땅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