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와 쪽파의 궁합

이런 궁합으로 만들어진 강원도 평창 대관령의 맛

강원도 하면 여러 가지 맛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추운 날씨에 말려서 만들어지는 시래기를 빼놓을 수가 있을까. 시래기는 가장 저렴하게 많은 영양분을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재료다. 여기에 쪽파가 곁들여지면 전형적인 향토음식이지만 그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밥도둑이 완성이 된다. 눈이 소복이 쌓인 처마 밑에 줄줄이 널린 시래기를 보면 정겨운 예전 시골 풍경이 떠오르지만 사실 시골에서 살아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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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향토음식점을 찾아가 보았다. 햇빛과 찬 바람을 맞으며 깊고 구수한 맛을 품은 시래기와 잘 익은 쪽파의 궁합이 괜찮은 음식점이다. 예전에는 김장하고 남은 무청을 모아다가 가지런히 엮어 말려 겨우내 먹었던 것이 이제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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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로 만든 음식은 고등어조립과 코다리조림, 쪽파두루치기등이 있다. 무엇을 먹던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무청은 자라며 낮에는 따뜻한 햇볕에 광합성을 활발하게 하고 밤에는 갑자기 추워져 영양분을 모두 줄기에 축적시킨다. 온도차가 크고 찬 바람이 있을수록 맛이 깊어진다는 것은 사람과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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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끓어가는 음식을 보고 있으면 갑자기 배가 고파진다. 일반 무보다 뿌리가 작고 줄기가 연하며 잎이 많은 품종을 통틀어서 시래기무라고 부르는데 무청 중 제일은 시래기무에서 난 무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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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었으면 꺼내서 담아먹으면 되는데 다른 음식이 주가 될 것 같지만 시래기가 가장 맛이 좋다. 시래기와 쪽파를 먹으면 밥이 계속 부족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뼈 건강을 생각하는 중년이라면 우유나 멸치 외에 시래기를 식단에 자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고등어조림을 할 때 신김치 대신 삶은 시래기를 넣으면 특유의 구수한 맛을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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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가 연하고 푸른빛을 띠며 잎이 연한 것이 좋은 시래기이며 카로틴과 엽록소, 비타민B, 비타민C, 식이섬유, 칼슘,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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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는 곤드레나물이나 시래기도 미국으로 수출한다고 한다. 지역만의 맛은 그 지역의 기후와 계절의 변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크지도 않은 땅이지만 이렇게 구석구석마다 다른 맛을 내고 있는 것을 보면 자연과 그 자연에 순응하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만들고 음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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