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보강천에서 잡은 물고기로 만든 생선국수의 찐한 식당
옥천의 청산면이라는 곳은 옥천의 중심에서도 많이 벗어나 있어서 영동과 가까운 지역이다. 속리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흐르는 보청천에는 물고기가 많기로 유명하다. 청산면 사람들은 모내기가 끝나면 금강 지류인 보청천으로 천렵을 나갔다고 한다. 이곳에 잡인 물고기를 잡아 야채와 같은 양념 등을 넣고 푹 끓여 매운탕을 만들어왔는데 1960년대에 쌀 대신 면을 넣은 것이 생선국수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남녀를 떠나서 어릴 적의 환경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제빵왕 김탁구라는 영화에서 김탁구가 사랑하는 여자이기도 했던 신유경의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찍었다. 드라마 속 그녀의 어린 시절은 행복하지 않았다. 이곳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였는데 극도의 가난함과 끊임없는 폭력에 시달리며 자라난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찍었다고 한다. 그때까지 생선국수가 많이 팔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름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지만 돈과 권력 앞에서 아무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돈과 출세를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여자로 바뀌게 된다.
찐한 식당의 생선국수를 먹어보기 위해 오래간만에 발길을 했다. 이곳의 생선국수가 맛있는 이유는 바로 김치에 있다. 김치와 진득한 생선국수와 제법 잘 어울려서 생각나는 맛이다.
김치를 딱 먹을 만큼을 주는데 밥을 말아먹으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완전히 삭은 맛도 아니고 새로 담은 그런 맛도 아닌 중간의 신선함을 가지고 있는 김치다.
청산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생선국수 전문식당은 총 7곳. 선광집, 금강식당, 찐한 식당, 청양식당, 뿌리식당, 청산추어탕, 칠보국시라고 한다. 그중에서 찐한 식당은 제빵왕 촬영뿐만이 아니라 백종원의 3대 천왕, 맛있는 녀석들이 촬영하면서 더욱더 유명해졌다.
찐한 식당의 생선국수는 잡내가 거의 없는 구수하고 걸쭉한 국물이 특징이다. 사실 아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필자도 김탁구처럼 탁월한 입맛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대장금처럼 그냥 그 맛이 난다는 것을 아는 수준이 아닐까.
이날 배가 고팠는지 몰라도 밥도 한 그릇 더 주문해서 남은 국물에 말아서 먹었다. 어릴 때 먹은 음식들은 향수가 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옥천의 향수가 유명한 것일까. 조금 더 맵게 먹고 싶은 사람들은 나온 다진 양념을 다 넣고 먹으면 된다.
한 그릇을 잘 비워보고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어죽이나 생선국수를 먹으면서 밥을 추가로 말아서 먹은 것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어릴 적의 추억 그리고 부모와 함께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죽이나 생선국수를 처음 먹어본 것이 언제였을까. 작은 생선을 바싹 튀겨 매콤한 맛이 일품인 도리뱅뱅이도 이곳의 별미이기도 하다.
다양한 채널과 많은 그룹이 나오는 요즘은 국민적인 걸그룹이라고 모두 생각하는 그룹이 많지가 않다. 20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핑클과 SES는 마치 민주당과 국민의 힘으로 나뉜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양분되었을 정도의 인기를 끌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어떤 개개인의 삶은 어릴 적의 환경과 타인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는지 신유경을 통해 보여주었다. 어릴 적 유경은 분명히 생선국수를 먹었을 것 같기는 한데 찐하게 느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