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땅과 같은 느낌의 설경이 있는 미천골자연휴양림
떡국으로 마련한 세찬(歲饌), 모여서 마시는 세주(歲酒), 명절음식들을 나누어 먹는 음복(飮福), 부적이나 문에 걸어두는 세화(歲畵)등은 모두 이때에 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 운수대통을 원하기도 하고 세뱃돈을 주며 덕담을 나누기도 한다. 새해인사가 어울리는 시기에 반가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눈이다. 눈설경이 만들어내는 풍경의 절경은 역시 강원도를 꼽을 수가 있다.
국립미천골자연휴양림은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이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이니 요일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미천골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 자체가 힐링이며 여행이 된다. 거대한 산맥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고 백두대간이 있는 곳을 지나서 구불구불 이어진 곳을 가다 보면 이정표가 보인다.
미천골은 백두대간 약수산(1306m)과 응복산(1360m) 사이에서 발원해 남대천으로 흘러가는 후천의 최상류에 자리하고 있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신비로운 불바라기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면 용감하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다.
계곡의 곳곳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내려오다가 얼어서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통일신라 시대인 804년 순응법사가 창건한 선림원이 한참 전성기에는 공양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계곡에 하얗게 흐를 정도로 수도승이 많았다고 전한다. 그래서 계곡 이름이 ‘미천(米川) 골’이라고 부르고 있다.
응복산의 품을 부드럽게 파고들고 있는 길을 걷다 보면 들여오는 계곡물소리와 오솔길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이곳이 자연 속으로 들어간 것을 다시금 느끼게 만들어준다.
걷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물이 어찌나 맑은지 그냥 마셔도 좋을 것만 같다. '강원네이처로드'는 강원도 내 국도, 지방도 중심으로 조성된 강원관광도로로, 7개 코스, 총연장 1,339km으로 구성돼 있다.
참 시원한 풍경이 있어서 그런지 아래에 얼어 있는 얼음조차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신비로운 불바라기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면서 계곡풍경도 즐겨볼 수가 있다.
올라가는 길목에는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된 선림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절터에는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승탑, 홍각선사탑비 등이 덩그러니 남아 있으며 1000년도 훨씬 전에 새겨진 탑과 승탑의 조각이 있는데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서 위쪽으로 바라보기만 해 본다.
천천히 올라가 보았는데 마치 신발에 스케이트 날을 달아놓은 것처럼 미끌거려서 위쪽으로 올라가 보지 못했다.
울창한 산림과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청정지역으로서 심산계곡에서 물안개를 일으키며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과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는 깊은 계곡은 미천골 그 자체라고 할 수가 있다.
계곡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길은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얼어 있으니 조심해서 산행이나 트래킹을 하는 것이 좋다. 휴양림에는 왕복 6.2km, 1.7km 등산로와 불바라기 약수까지 왕복 9.6km 임도가 있어 여러 가지 등산을 즐길 수 있다.
한 바퀴 돌아서 내려와 보니 국립미천골자연휴양림이 좋다는 것을 이미 들었는지 어린 왕자와 여우가 앉아서 이곳의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신비로운 바오밥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마치 다른 별에 온 듯 신비로운 마다가스카르가 아니더라도 미천골에서 충분히 색다른 감성을 느껴볼 수가 있다.
국립미천골자연휴양림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서면 미천리 산 5
033-673-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