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희망에 차고 너무나 따뜻한 괴짜 같은 사람이야기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고 자신에게 없으면 그것을 소망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좋아하거나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 쉽게 잊어버린다. 사람의 소망이라는 것은 때론 욕망과 혼동하기도 한다. 사람이 보는 희망이라는 관점은 상대적이다. 상대적인 것은 어떤 식으로 하든 간에 표준화가 되기가 힘들다. 다소 기이하고 미스터리하면서도 냉혹했던 웡카 캐릭터를 그린 1971년작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 팀 버튼 연출의 2005년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윙카는 이기적인 아이들에게 냉혹하게 대한다.
티모시 샬라메는 비주얼부터 캐릭터까지 소화한 윙카라는 영화는 괴짜 같지만 지나치게 희망 찬, 마음 따뜻하고 소년미 넘치는 웡카로 그려지고 있다. 영국 유명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됐다.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모자와 단돈 12 소버린뿐이지만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열겠다는 꿈을 가진 윌리 웡카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웡카는 호기롭게 자신의 초콜릿을 선보이지만 달콤 백화점의 실세이자 '초콜릿 연합' 3인 슬러거워스, 피켈그루버, 프로드노즈에 의해 견제당하기도 하고 낡은 여관에 머물게 되고, 주인인 스크러빗 부인과 관리인 블리처의 계략에 빠져 눈덩이처럼 불어난 숙박비로 인해 거액의 빚을 지게 된다. 기상천외한 초콜릿들을 만들어가는 과정, 누들과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까지 화려한 미장센이 주는 설렘은 금세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준다.
영화 속 세상은 독특하다. 유럽의 여러 도시를 섞어 만든 배경은 완성만 장장 8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이 영화는 뮤지컬을 표방한 영화다. 현실에서 살면서 현실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가끔씩 꿈꾸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다. 쌉쌀하고 달콤한 초콜릿은 카카오나무 열매의 씨앗으로 만드는데 카카오나무는 신성을 가진 나무였다.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먼저인지 알지 못하고 남들이 가진 것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초콜릿 하나가 만들어내는 세상은 스위트 어드벤처다. 가장 먼저 초콜릿을 도입한 스페인에서는 17세기 전반 동안 초콜릿 음료를 마시는 것이 궁정이나 귀족 문화가 되었다. 1828년에 초콜릿 산업에서 혁명적인 변화는 반 후텐은 카카오 반죽에 분리한 카카오버터를 섞어 부드러운 고형 초콜릿을 만들었는데 반 후텐이 자신의 권리를 양도하면서 무한 초콜릿 경쟁이 시작되었다.
"좋은 일은 꿈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싶다면 이 영화는 좋은 선택이 될 수가 있다. 사람의 꿈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혹은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소망에서 에너지를 얻게 된다. 남들과 다른 사람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괴팍하게 보이기도 하고 이상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윙카처럼 너무나 따스하기에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올겨울 달콤한 초콜릿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