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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31. 2024

창녕과 따오기

따오기 복원은 생명을 넘어선 생태를 복원하는 일이다. 

철새들과 관련된 영화로 검사외전에서 등장한 적이 있었다. 취조 중이던 피의자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살인 혐의로 체포되는데 이 과정에서 철새들을 보존하기 위한 환경단체와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영화의 주 내용은 그런 것이 아니었지만 철새의 경로 등에 대해 달달 외우는 설정이 나온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 창녕 하면 우포늪이 생각나지만 무엇보다도 따오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모두 알 수는 없지만 그 변화는 어느 순간에 우리 곁에 와 있을 때가 많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광합성을 통해 식물에 흡수되고, 생물의 몸을 이루는 탄소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석유나 석탄과 같은 탄소 화합물이 되는데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오기는 19세기말까지 동북아시아 지역에 널리 퍼져 있던 일반적인 종이 었고, 러시아 동부, 일본, 중국 등지에서 번식을 하고 한반도, 대만 등 넓은 지역에 걸쳐 월동을 하는 새로 영명은 Asian Crested Ibis, 학명은 Nipponia nippon이다. 

우포늪과 같은 생태계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같이 살아가는 하나의 공간이며 세계이기도 하다. 

살아 있는 동식물들은 약 5,600억 톤의 탄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우리가 보고 있는 식물들의 광합성은 대기로부터 매년 약 1,200억 톤의 탄소를 흡수하는데 그 균형이 깨지게 되면 기후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창녕과 우포늪에 서식하는 생명체중에서 이번에 언급하는 것은 바로 따오기다. 개체군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급격히 감소하였고 급기야 세계적으로 멸종을 염려하여 일본에서는 1950년대부터 야생개체 보호와 인공사육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하나의 생명체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자체로만 보면 큰 변화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변화로 인해 가장 큰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창녕 우포늪에서 새와 물고기, 각종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보고 밖으로 나가본다. 

우포늪은 호수였으며 낙동강의 배후습지(背後濕地)로 형성되었는데, 원래는 대지면 일대까지로 지금보다 훨씬 큰 늪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세모고랭이, 애기 부들, 올챙이고랭이 등이 가장 많다.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1997년 7월에 생태ㆍ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ㆍ고시되고, 1998년 3월에 습지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대암산 용늪에 이어 두 번째로 등록된 곳이 우포늪이다. 

따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멸종위기(EN)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등재되었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가까운 곳에서 따오기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얼굴과 다리는 붉은색이고 머리에 가늘고 긴 장식깃이 있으며, 몸은 연홍색을 띤 하얀색이다라고 말해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잘 모를 수가 있다. 몸 전장 70~80cm,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130cm ~ 140cm에 이른다. 

이제 곧 2월이니 번식기이다. 번식기(2월 ~ 5월)에는 턱 주변에서 분비하는 색소를 머리, 목, 어깨, 윗가슴 등에 고루 펴 발라 짙은 회색을 띠게 된다. 

생활은 논, 하천 등의 수심이 낮은 물가에서 먹이사냥을 하고 오염이 되지 않은 자연적 환경을 가진 곳에서 사람과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겐 친근한 새이니 만나면 멀리서 손정도는 흔들어주어도 좋다. 

이미 시작된 변화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속도는 조절할 수가 있다. 혹시 따오기가 폐사되었거나 사고가 생겼을 경우, 따오기를 절대 만지지 마시고, 사진 촬영 후 연락 우포생태따오기과 따오기서식팀 055) 530-1585로 해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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