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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2. 2024

올해의 설, 떡국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맛있게 먹는 것은 나의 일, 나이 먹는 것은 남의 일

사람은 매일 맛있게 먹고 살아가는 것을 지향한다. 식사를 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나이를 먹는다는 의미다. 물론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틴다고 해서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그릇이라도 더 먹는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동력원을 만드는 것과 연결이 되어 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그냥 먹는 음식 중에 떡국이 있다. 설에 앞서서 떡국을 생각하면서 청주의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본다. 

지금은 흔하게 말하는 설이나 추석의 명절이라는  말의 유래는 농가월령가에서 "북어 쾌 젓조기로 추석 명일 쉬어보세!"라고 나온 것에서 "명일"이라는 말이 "명절"로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육거리시장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다.  

청주시에서는 육거리종합시장, 문의시장, 가경터미널시장, 북부시장,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5곳 일원은 2월 3일부터 12일까지 임시 주정차를 허용한다.

청주시청 홈페이지에는 당직 병원·약국, 주요 교통정보, 생활쓰레기 수거 안내, 상수도 생활민원 안내, 각종 문화행사정보 등 '즐거운 명절 보내기' 정보를 제공하며 어린이회관, 동물원, 금속활자전수교육관도 설 당일을 뺀 연휴 기간에 관람할 수 있다.

법적으로 공휴일이기 때문에 그동안 거의 대부분 좋은 날로 여겨졌지만 친척들과의 사이가 안 좋은 사람들은 평일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지만 맛있는 것을 생각하는 걸로 조금은 잊어보면 어떨까. 

이맘때 나오는 과일들은 저장된 과일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딸기와 귤과 같은 제철과일도 있다. 

개인적으로 떡국을 여러 번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비교적 쉬운 음식이 떡국이다. 심지어 전통시장에서 사골육수와 떡국을 사고 집에서 계란지단과 김, 파 등을 적당량 넣으면 그럴듯한 떡국이 만들어진다.  

육거리시장을 걷다 보니 생물은 아니지만 냉동 갑오징어도 보인다. 감오징어 데친 것도 맛이 괜찮다. 떡국 자체가 본래 긴 가래떡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국수처럼 오래 살라는 뜻이 있으며 공통적으로 올라가는 고명은 계란이나 김 가루가 일반적이다. 때로는 경우에 따라 대파를 고명으로 올리기도 한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식재료를 보면 각 음식재료들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교라고 하기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도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냄비에 물을 550cc 정도 넣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 중간 불로 낮추고 멸치 한 움큼과 다시마를 손바닥 반 크기로 한 장 넣고 한 시간 정도 끓인 후에 불려놓은 떡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보면서 맞춘 다음 그릇에 담고 김과 계란지단을 얹는데 이런 짭조름한 젓갈반찬과도 잘 어울린다. 


떡국에 고기가 빠지면 안 되는 법 맛있는 소고기를 얹어서 먹는 그 맛으로 진한 떡국의 여운을 더해보는 것도 좋다. 소부위는 구워먹기에 좋은 부위보다는 썩둑썩둑 썰기에 좋은 부위가 어울린다.  


시장의 곳곳에는 떡국떡이 보인다. 모든 것이 귀찮을 때는 시중에서 파는 국수장국이나 인스턴트 곰탕, 다시다를 메인으로 국물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떡과 만두를 넣고 간장과 소금 간만 해주면 마무리가 된다.  

그러고 보니 바로 만두가 보인다. 만두 하면 중국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만두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다.  

녹두전, 김치전, 부추전, 감자전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렇게 가득하게 담겨 있는 떡국떡처럼 엽전이 가득하면 어떨까란 생각도 해본다. 떡국이라는 영화도 만들어진 적이 있다. 1971년 영화로 설날, 우정이 출감하고 삼촌의 도움으로 행숙은 광수와 결혼하고, 성태는 홍숙을 찾아오고, 양기는 집안을 소재로 한 소설이 당선되며 모든 일이 한 번에 해결되는 행복한 모습이랄까. 

시간을 뽀얀 육수를 내는 마음은 서로가 오래간만에 만난 시간에 세상이 따뜻하고 푸근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팔팔 끓고 나면 잘 데워진 떡국을 듬뿍 담아내고 알록달록한 예쁜 고명을 올리고 맛있게 그리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것을 만족해 보자. 


#설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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