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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5. 2024

조국과 조민 부녀

한국사회가 과연 ‘정의’ 또는 ‘정도(正道)’를 말할 수 있을까.  

한국의 사법시스템이 상당히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사법시스템이 특정집단이나 정치적인 세력에 의해서만 문제가 불거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뿌리를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에서부터 비롯이 되었으며 한국전쟁 이후에 이 땅에 발을 디뎌온 수많은 기득권들과 그들에게 기생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얽혀서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최대의 사회난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그 판을 뒤엎고 싶은 사람들은 권력을 쥐지 못한 사람들이나 혹은 능력은 있는데 그에 걸맞은 지위에 못 오른 사람들이 그 중심에 서 있었다. 마치 거대한 권력에 대항하여 백성들 혹은 국민들을 위할 것처럼 하는 사람들조차 자신의 누리고 있는 기득권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SNS에 자신의 작품이나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개인적인 사생활을 노출시키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그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긍정적인 것만을 받아들이고 이로 인해 생기는 부정적인 것들은 마치 피해를 받은 것처럼 스스로를 변호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조국이나 조민의 SNS채널을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조국의 책이나 조민의 논문은 읽어보았다. 조민의 허술한 논문을 마치 대단한 것처럼 포장해 준 것은 지금의 여당과 검찰이다. 대학생 수준에 불과한 논문이 마치 저명한 학자가 대필해 준 수준으로 포장해 주면서 상당한 사회적 여파를 만들었다. 

법학자로서 조국의 수준을 개인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그리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에세이스트로서 개인적인 네이밍을 가진 작가라고 생각이 된다. 개인적으로 교수에서 파면이 되기는 했고 법적으로 여러 고초를 겪기는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얻은 명성으로 여러 권의 책을 내놓고 있다. 그가 살아온 삶은 법과 함께였다. 법을 이용한 지배가 아닌 법의 지배의 시간이 온다는 내용의 책을 보면 법의 잣대가 공정하지 않음이 있음을 여러 판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조민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의 후광 덕분에 비교적 아주 편하게 학창 시절을 경험했지만 다른 기득권과 같은 과정을 밟으면서 혜택을 누린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그 혜택이 드러나지 않을 때는 문제가 안되지만 드러나면 문제가 되는 불공평한 교육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범죄와 범죄가 아닌 것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조국이 말했던 그 공정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반대세력에 표적이 되었다. 한국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안 그런 척하다가 그들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았을 때다. 조민 비주얼이 나쁘지 않고 나름의 스타성이 있기에 SNS를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조민은 양날의 칼을 잡은 셈이다. 법의 칼날의 반대편에 SNS칼날 위에 서있다. 최근 결혼과 관련한 내용을 개인 SNS에 올리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는 그런 내용을 올리는 것이 긍정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마치 그걸 즐기는 듯하다. 마녀사냥은 노출된 개인을 타깃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알기를 바란다. 

제우스와 율법의 여신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며 올림포스 신의 하나인 디케는 ‘질서’를 뜻하는 에우노미아, ‘평화’를 뜻하는 에이레네와 자매로 흔히 법정에 가면 볼 수 있는 정의의 여신이다. 디케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정의’ 또는 ‘정도(正道)’를 뜻한다. 인간들이 전쟁을 일삼고 서로를 헤치며 타락이 극에 달하자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된 신은 사실 인간의 세상에 환멸을 느낀 것이다. 조국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삶의 진실성은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디케의 눈물까지 아는지는 잘은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신을 대신에서 누군가에게 말해줄 화자를 원한다. 자신이 그런 정도의 역량도 안되고 주목도 못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을 놀랄만한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 여러 번 기자 앞에서 선 범죄자들이 즐거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게 주목받기까지 엄청나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그 자리에 올라설 수가 있었다. 조민은 조국의 딸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빠르게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검찰의 희생양으로 부각되면서 사람들의 트리거를 동작시켰다. 아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들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이름과 사진, 행동, 일정이 모두 공개되는 것은 그만큼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와 위험에 노출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세상은 참 재미있다. 어떤 이슈든지 간에 주목을 받으면 된다. 그 과정에서 옳고 그름이나 정도 같은 것은 상관없다. 어쨌든 간에 욕을 먹어도 관심은 경제적인 것과 연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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