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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의 일출 (日出)

양양 8경, 강원도 3대 미항, 빨갛고 흰 등대가 인상적인 남애항

겨울의 하루를 밝히는 해가 떠오르면 바다에 부서지는 파도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태양은 멀리에서 떠오르고 있지만 그 에너지로 인해 따뜻하게 달궈지면서 다시 에너지가 돌기 시작한다. 양양을 상징하는 캐릭터는 해키로 찬란한 일출을 의인화하였으며 해(태앙, 바다) + Kid(아이)가 합쳐져서 양양군의 태양과 밝고 깨끗한 바다를 형상화하였다. 그 양양군의 8경 중에 남애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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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애항은 양양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 아름다운 항구다. 강원도에서 강릉 심곡항, 삼척 초곡항과 함께 3대 미항으로 꼽히는 곳이다. 항구를 배경으로 뜨는 해가 아름다워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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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애항의 곳곳에는 양양군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이 놓여 있다. 양양이란 중국의 후베이 성 한수연안에 있는 양양과 이 고장의 지형과 자연미가 비슷하다 하여 지어진 지명으로 1416년부터 명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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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애항에 오면 남애방파제로 둘러싸인 곳에 포근하게 들어가 있는 항구가 중심에 있고 아래쪽으로 남애항북방파제등대, 중심으로 걸어가면 남애항스카이워크전망대, 위쪽에 양양남애일출, 남애3리해수욕장도 있다. 여름에 휴가를 온다면 이곳으로 오는 것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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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가 들어선 곳은 조선 시대에 양야도라는 섬으로 불렸고, 섬의 봉수대가 있던 자리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두었다. 항구를 따라 횟집이 모여 있어 동해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어서 오징어 하면 바로 이곳이 생각이 날 정도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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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의 남해항은 해양수산부에서 지정이 되어 2023년까지 예산을 들여 주변환경을 정비를 하였다.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1984년에 개봉했던 영화 고래사냥의 촬영지가 바로 양양의 남애항이다. 학교와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취급받던 병태가 거지 민우를 만나 그의 자유로움에 이끌려 동행하다가 여인 춘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스토리가 고래사냥이다. 이 노래는 김광석도 부르고 자우림도 리메이크해서 부른 적이 있다.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잊혀지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내 꿈 하나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 마리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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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막 들어온 어선의 갑판 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어부들은 위판장 곳곳에서 벌어지는 경매를 바라보기도 하고 살아서 팔짝팔짝 뛰는 것 같은 항구의 아침은 이곳을 스쳐 지나가는 이방인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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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애항의 아래바다를 보고 있으면 투명하고 맑은 바다가 그냥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항구에서 일하는 분들은 오랜 시간 이곳을 터전으로 일을 해왔다. 한겨울에도 열심히 일해서 피어난 땀의 꽃 같은 눈꽃이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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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겨울바람이 파도를 더 사납게 만들기만 하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바위에 부딪쳐서 만들어지는 하얀 포말의 뒤로 바다의 파란색이 더 짙고 선명해져 보인다. 겨울바다는 영화 고래사냥에서처럼 쓸쓸함도 있지만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낭만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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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애항이 왜 미항인지 이곳에 와서 걸어보면 알 수가 있다. 해안가로 걷기에 좋은 길과 분위기도 좋은 이 절경은 양양에 가면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느낌 아닌 느낌을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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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애항의 한 수산물집에 들러서 이날 아침에 잡힌듯한 오징어를 바라본다. 먹어보지 안항도 싱싱한 맛이 느껴진다. 다리가 많은 해산물을 싫어하는 서양에서는 잘 먹지 않지만 동양에서는 오징어만큼 인기 있는 해산물도 드물다. 일본에 가면 춤 오징어라고 해서 활오징어 다리부위를 오징어회위에 얹어놓은 비주얼이 이쁜 음식도 있다. 양양의 미항인 남애항에서 이른 아침에 잡아온 오징어회를 먹으며 일출은 보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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