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의 투자
은행상품의 본질은 바로 돈이다. 돈을 조금 격 있게 표현하면 금융이라고 하며 은행의 주 수입원이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은행을 이용한다. 은행의 주가는 그래서 큰 변동은 없지만 안정적인 배당이 나오는 대표적인 저 PBR회사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KB, 신한, 우리, 하나로 대표되는 4대 금융사가 있으며 농협이나 지방을 대표하는 은행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K뱅크와 같은 인터넷 뱅크가 있다.
한국의 삼대 인터넷 뱅크회사를 모두 이용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각각의 특색과 편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카카오뱅크였지만 다양한 서비스와 재미로 접근하는 토스뱅크와 안정적이면서 이율이 약간 높은 K뱅크도 사용을 하고 있다. 산업 간의 경계가 본격적으로 무너진 것은 2010년부터라고 보인다. 스마트폰에서 대부분의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돈과 관련한 업무는 이제 대부분 비대면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인터넷은행등을 필두로 전세대출이나 집을 사기 위한 대출도 가능해졌다. 은행앱에는 각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Pay, 증권, 보험, 일상생활, 운세, 건강, 부동산, 행정정보 등을 제공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게임요소를 넣고 있는 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토스 같은 경우 광고서비스 모델에 게임요소를 집어넣어서 월간활성고객(MAU·Monthly Active User)으로만 본다면 다른 은행앱을 넘어선다.
국내 4대 은행은 모두 상장되어 있고 인터넷 은행중에서 카카오뱅크만 상장이 되어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2021년 23위, 2022년 27위, 2023년 28위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제 주거래은행이나 한 두 개의 은행만을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기존 은행은 수없이 많은 서비스와 상품이 있다. 그렇지만 그 서비스와 상품을 팔기 위해 앱을 복잡하게 만들수록 머무는 시간이 더욱더 줄어든다.
카카오뱅크와 토스, K뱅크를 수년간 사용하면서 그 심플함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카카오뱅크는 가장 심플하기도 하지만 카톡과 연동되어서 편리한 것들도 많다. 토스는 은행이라기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생활유틸과 같은 느낌이고 K뱅크는 주로 금리를 무기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에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2주간 업계 최고 수준인 연 10% 적금 특판은 화자가 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요즘에 농협이 한소희를 내세우며 올원뱅크를 키우려고 하고 있지만 가장 UI나 사용편의성이 떨어지는 곳이 농협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사용성이 좋지 못하고 인지도도 낮다. 물론 광고의 조회수는 높다고 하는데 광고조회수가 높은 것이 월간활성고객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모든 은행은 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나아가려고 할 것이다. 이미 노년층을 제외하고 비대면으로 금융을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90년대생 이후의 사람들은 은행을 가는 것이 낯설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돈이 없이는 살아갈 수는 없다. 이제 은행에서 기본적으로 송금이나 환전 같은 서비스에서 수수료를 받는 경우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돈과 관련한 관리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월간활성고객(MAU)이 있다. 이 고객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의 확산은 기업의 미래가치가 커질 잠재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2월 23일을 기준으로 우리 금융지주가 14,920원, KB금융이 65,800원, 하나금융지주 58,900원, 신한지주가 43,300원이다. 연초에 비해 상당히 많이 올랐다. 배당기준이 바뀌어서 2월 마지막주와 3월까지 보유하는 더블 배당을 받으려면 결산 배당기준일 전에 주식을 매수해 1분기 배당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해야 한다. 우리 금융이 4.3%, 하나금융과 KB금융은 각각 2.8%, 2.3%였고 신한지주가 1.2%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이제 은행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마도 기업정보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아니라면 모든 서비스와 이용은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아직까지 심플과 생활플랫폼의 느낌이 나는 것은 인터넷 은행들이다. 기존의 4대 은행들은 바꾸고 있지만 여전히 옛날 느낌이 물씬 난다. 앞으로 3년 정도가 지나면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지 10년이 된다. 그때가 되면 기존은행과 인터넷은행과의 차이점은 거의 없어질 듯하다. 확실히 인터넷은행의 신뢰도도 많이 올라갔다.
앞으로 은행과 관련한 주식을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은 생활플랫폼으로 어떻게 진화하느냐를 보고 하면 좋을 듯 하다. 이미 기존의 사업방식으로서의 성장은 한계에 도달해있고 사실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많지는 않다. 그냥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배당을 받는 것도 괜찮지만 혁신적인 주주환원이나 2025년까지 상장하게 될 토스뱅크와 K뱅크로 인해 변동될 주가를 보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다. 앞으로는 금융은 지금까지의 개념이 아니라 말그대로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