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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A, B

자신의 생각을 그릴줄 아는 것이 평생 투자의 첫걸음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회사를 처음 알게 된 것이 언제일까.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1주에 한화로 5천만 원일 때 처음 본 기억이 난다. 그러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조각투자가 가능해졌을 때 버크셔 해서웨이의 1주당 가격은 2월 28일을 기준으로 달러로 621,000달러이며 한화로 8억 3천만 원 정도 된다. 그보다 훨씬 저렴한(?) 버크서 해서웨이 B는 한 주당 413달러로 한화 55만 원 정도의 껌값(?)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가격도 묵직하다고 볼 수가 있다.


항상 개인적으로 10년 후에 무언가가 만들어질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시작한다. 재능이 있던 없든 간에 자격이 필요하던 분야던 아니든 간에 10년은 무조건 필요한 시간이라고 본다. 지금도 10년을 준비하면서 시작한 일들이 있다. 20, 30, 40.. 그리고.. 지금은 나이가 기억(때론 단기 기억상실증이...)이 안 난다. 아무튼 10년 전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2014년을 기준으로 19만 달러로 한화 2억 5천만 원 정도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회사는 1839년에 섬유 회사로 시작한 회사다. 본사는 미국 네브래스카 오마하에 있다.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가 지속적인 투자와 인수를 통해 현재의 규모로 성장시킨 회사다. 10년 전에 조각투자가 가능했다면 이 회사에 투자했을 것이 명확했을 것이기는 했지만 그때는 그런 서비스는 없었다. 워런버핏이 투자를 잘한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그는 집안환경도 괜찮았기에 초기의 투자자본과 꾸준한 투자 그리고 리스크를 했지 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여러 회사에 투자해서 수십 년을 걸어온 결과가 현재의 모습이라고 본다.


그만큼 오랜 시간 투자만 해온 사람이 자신만의 관점이 없다면 그건 헛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요즘의 시장변화를 보면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있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사라진 느낌이다. 시장이 안 좋아질 때도 기회는 항상 있다. 저렴하게 좋은 자산을 구매할 기회 말이다. 수영장의 물이 찰랑거릴 때에는 실수를 해서 수영복이 벗겨졌더라도 잘 모른다. 그렇지만 수영장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누가 수영복을 안 입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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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참 좋다.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림만큼 좋은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스케치를 그릴 때 실루엣을 그린다는 생각을 한다. 실루엣이 현실화될 때 그때 진가가 드러나게 된다. 사람들은 다 그려진 모습을 가지고 판단하지만 과정을 안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실루엣을 볼 수 없는 사람은 다 그려진 모습을 볼 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옛 기억만을 하고 살아간다. 자신이 투자한 대상 혹은 관심이 있는 것의 변화는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대신 관심을 가지 않았던가 자신이 투자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려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투자대상으로 금과 은의 예찬론자 중에 한 명이다. 엑셀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1997년에서 2024년까지의 금가격의 상승을 보면 미래의 금가격도 유추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금가격에 머물러 있다. 그때의 짜장면 가격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면서도 사실 중요한 투자대상에 대해서는 현재의 유행에만 민감하다.


우연하게도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식 중 비중이 큰 것들의 회사는 조금씩 사모으고 있다. 이건 나중에 확인한 것이다. 아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애플은 좀 올라서 대부분 팔았지만(안 팔았어야 하는데) 아주 조금 남아 있다.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도 없으며 좋은 투자대상에 투자하기에 늦은 시기도 없다. 단지 이룰 수 있는 기대치를 낮추면 될 뿐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림을 그리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모두들 인생의 경험도 있고 시간도 있으며 나름 괜찮은 직장생활도 했지만 그림은 대부분 처음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조급해진다. 금방 무언가 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도했는데 마음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두 달쯤 지나게 되면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들이 있다. 이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걸 알게 되기까지 10년이 필요하다. 즉 한 번 방향을 정하려면 신중하게 정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다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워렛버핀이 오바마의 현인이라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평생에 걸쳐 성장시킨 회사의 한 주가 상당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자신이 주도하고 노력한 대로 10년, 10년, 10년, 10년, 10년, 10년, 10년쯤 살다 보면 살아있겠지? 살아 있다면 그 인생은 분명히 어떤 측면에서도 성공한 삶일 것이다. 누군가의 인정이 필요하지 않은 그런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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