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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adieu) 양양

영롱한 에메랄드빛의 바다가 기다리는 양양의 하조대

한 겨울의 양양은 다른 곳과 달리 포근했었다. 서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면서 여행객들에게는 다른 바다와 다른 풍광을 보여주는 곳 이곳은 사시사철 바다가 좋다. 서핑하기 좋은 파도란 지면과 바람, 물의 거대한 흐름이 만든 바다의 합작품이다. 양양이라는 지역은 곳곳에 맛집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여름이면 뙤약볕을 맞으며 줄 서서 사람들이 기다리던 그곳이 겨울에는 한적하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해변에 내려앉은 그림자 위에서 잘 살펴보면 팔다리와 그 그림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각도와 빛과 그 외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운 좋은 날에는 모래 위에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질 때가 있다. 봄날에 막 새잎이 솟아오를듯한 가지를 마음껏 펼친 나무가 해변가에 드리우고 있다.

겨울이 아쉬워지는 양양의 여행지 하조대해수욕장은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약 4㎞에 걸쳐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해수욕장으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조대 앞에는 등대가 있어 그 일대 항해에 불을 밝혀주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바닷가에 있는 편의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도 있다. 바다가 매력적인 곳에 자리한 편의점 그리고 그곳에 찾아오는 사람들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보면 매력 있으면서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양양의 바다가 좋아서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가끔씩 만나기도 한다. 대부분 서핑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대도시삶의 각박함을 피해 온 사람들도 있다.

서해에 있는 해수욕장들 대부분은 백사장에 큰 바위가 있는 경우가 많지가 않다. 평평한 가운데 갯벌만 끝없이 펼쳐지고 있지만 동해안의 해수욕장들은 기암괴석이 바다에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조심해야 되겠지만 그래서 양양의 해수욕장들이 조금 더 특별해지는 듯하다.

최근에 듄 파트 2라는 영화를 본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모래를 보면 그 영화가 연상이 된다.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척박한 땅에서 발이 닿지 않는 물이 있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모래사장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었다. 사람들이 동해와 해수욕장 그리고 모래밭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끝에 영롱한 에메랄드빛의 바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 맙다양양 #강원특별자치도양양 #양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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