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곳마다 색다름, 이국적인 풍경을 만나보는 통영
꽃샘추위가 한차례 지나간 통영은 봄의 향이 강하고 살은 쫄깃한 도다리국이 생각나게 하는 도시다. 해산물 메슥거려도 좋지만 통영의 강구안은 통영여행의 거점과도 같은 곳이다. 통영의 강구안 일대는 발길이 닿는 곳마다 유적이며 관광지가 즐비하다. 낮에 보아도 좋지만 밤에 보아도 야경으로 아름답게 채색이 되어있는 곳이 바로 강구안이다.
통영강구안에서는 이중섭 거주지와 한산대첩관광이 자리하고 있고 동쪽으로 가면 동피랑, 서쪽으로 가면 서피랑이 있다. 안쪽으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세병관이 자리하고 있다. 바다를 끼고 시장까지 이어지는 도로에는 한집 건너 꿀빵과 충무김밥집 그리고 해산물집들이 즐비하다.
늦은 시간에 통영에 도착한 지라 이날은 통영 강구안 주변에서 식사를 하고 머물러보기로 한다. 통영을 찾아갈 때마다 아쉽고 떠아놀 때는 무언가 시의 아름다운 표현을 뒤로하는 것만 같다.
도시의 항구 중에 강구안만큼 조용한 곳이 있을까. 넘실대는 파도를 느껴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곳이다. 그래서 야경조차 물의 흔들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통영에는 봄을 시샘하는 추위는 없는 듯하다. 대한민국 해안 누리길이라는 해안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코발트 빛 아름다운 통영 바다를 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평온한 하루를 마무리를 하고 있을까.
아침이 밝았다. 전날 도착할 때 기대했던 만큼의 코발트빛 바다가 저 앞으로 펼쳐져 있는 곳을 지나쳐간다. 이 길은 동백나무와 함께하는 꿈의 60리 산양관광도로의 일부구간이다. 위쪽에서는 볼 수 없는 휴게소를 볼 수가 있다.
통영에서는 3월에 지역 봄나들이 대표 축제인 ‘제19회 봉숫골 벚꽃축제’를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다음 달 23일부터 이틀간 개최할 예정이다. 축제가 열리는 봉숫골 거리는 봉평동 사거리~용화사 광장 2㎞ 구간으로, 이 시기에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고 하는데 그 풍경은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이번 봄도 잘 부탁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봄날의 추억을 잘 쌓아보는 것도 좋다. 통영을 방문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통영에 평평한 곳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그렇듯이 동피랑, 서피랑, 남피랑 등 피랑이라는 지명이 많은데 이 피랑은 경사가 심하다는 뜻으로 이 지역 토박이 지명이다.
통영의 한산마리나호텔이 자리한 곳은 통영시 삼칭이 해안길변에 자리하고 있는 호텔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까운 제주도 약간 멀리 보면 동남아시아 휴양지 분위기를 느끼게끔 하는 곳이다. 숙소공간 외에는 삼칭이 해안길로 걸어볼 수가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에서 남해에서 만날 수 있는 풍광은 비취색 바다에 어울리는 푸른 수목이다. 이색적인 정취는 통영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영 속 제주도라고 불리는 이곳에서는 아래쪽으로 이어진 길을 걸어서 돌아보면 된다. 이곳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카나리아, 워싱턴야자, 종려나무 등으로 조경을 해두었다.
사람들이 여행을 가는 이유 중에 하나는 살고 있는 곳과 다른 풍경을 보기 위함이기도 하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대륙이면 몰라도 대한민국에서 풍경의 변화가 큰 곳은 많지가 않다.
이른 아침에 이곳을 찾아가서 그런지 몰라도 마치 휴가를 내고 이곳을 여행 온 것처럼 느껴졌다. 아침 일찍 새로운 풍경을 홀로 완전히 느끼는 그 경험은 여행에서 해볼 수 있는 색다름이다.
이곳에서 이어지는 통영의 유명한 자전거길을 돌아보면서 너른 바다를 향해 기지개를 켜보는 것은 남해바다를 온전하게 느껴볼 수 있는 기대한 만큼의 여행경험지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해가 질 때 보이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은 바다의 색채이기도 하다. 찬란하게 일렁이는 바다를 보면서 통영 남해의 봄날이 각자의 삶과 행보에서 길어낸 이야기를 전하는 통영의 햇살이 눈부시게 건너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