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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 하면 무엇?

제64주년 3.8 민주의거 기념실 '정의의 들꽃으로 빛나리라'

3월이면 찾아오는 봄을 시샘하는지 3월 8일은 겨울분위기가 물씬 나는 날이었다. 오래전에 졸업을 한 대학을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은 올해로 64주년을 맞이하는 3.8 민주의거 기념식이 국립한밭대학교 아트홀에서 열리기 때문이었다. 광복 이후에 정부가 수립되고 나서 민주화로 나아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했었다. 민주주의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시절에 국민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실현하고 했었으며 이때 나선 것이 학생들이었다. 당시 학생들은 민주주의라는 것을 배우고 알았던 지식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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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금) 오전 10시에 국립한밭대학교에서는 3.8 민주의거 참여자, 정부 주요 인사, 3.8 민주의거 참여학교 후배 학생 (600여 명)등 총 800여 명이 참석한 행사가 진행이 되었다. 보훈부 강정애 장관은 "3.8 민주의거, 대구에서 타오른 민주주의 향한 불씨가 계속 타오르도록 한 희망의 역사이자 4.19 혁명의 기폭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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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요 인사들도 참석하는 행사였기에 미리 초청된 사람들만 초청장을 들고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국립한밭대학교는 당시 대전공고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학교였다. 대전공고에서 대전공대, 대전산업대등을 거쳐 국립한밭대학교로 이름이 바뀐 대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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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의거는 알아도 3.8 민주의거는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대전에서 사는 사람들이라면 서구의 둔지미공원에 가면 06년 7월 14일에 세워진 3.8 민주의거기념탑이 자리하고 있다. 그 옆에는 둔산개발로 인해 이전을 해야 했던 그 지역에서 살았던 둔지미 마을 사람들에 대한 비도 함께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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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고등학생들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그 시대의 대학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등학생들이었던 대전고, 대전공고, 대전상고, 대전여고, 보무고, 호수돈여고, 대전사범학교등의 학생들이 대전.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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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운동은 트리거가 되듯이 전국에 영향을 미쳤는데 대구의 2.28 민주운동, 마산 3.15 의거와 함께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된다. 3.8 민주의거 기념일은 대전광역시에서 먼저 제정 조례를 09년 10월 9일에 공포했다. 대전의 기념일이 정부기념일로 신규 지정된 것은 18년 11월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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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고등학교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정부 주관으로 처음 개최된 것은 19년 3월 8일로 제59주년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이날의 행사는 3.8 민주의거 기념탑 식전 참배를 시작으로 본식에서는 여는 공연, 국민의례, 기념공연 1막, 기념공연 2막, 3.8 찬가 제창순으로 약 40분간 진행되어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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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지만 기록으로 남아 있다. 자유당 정권의 횡포와 부패, 그리고 심각한 빈곤, 불법적 인권유린이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민주적 저항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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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를 장식하게 될 학생들과 참석자들의 3.8 찬가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삼월의 검붉은 함성 들리는가 청사의 갈피갈피 열어보리라 새 역사 응시한 눈빛 빛나는가 우러러 마음하나 살펴보리라 파릇한 생명의 고동 뛰고 있는가 민족의 심장 들어가리라 민주를 불 밝힌 대전이여 정의를 꽃피운 삼팔이여 우리는 민주의 자손으로 우리는 정의의 들꽃으로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아름답게 빛나리라 빛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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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민주적인 저항운동을 했던 현 고등학생과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선배 간의 대화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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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3‧8 민주의거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내면화하고, 3‧8 의거 정신인 자유, 정의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교과 연계수업 및 계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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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들꽃으로 빛나리라는 3.8 민주의거를 알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미래세대들이 준비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전시회 영상을 통해 3.8 민주의거 참여자와 지금의 세대들이 함께 3.8 민주의거를 기억하고 , 그 정신을 알리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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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지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는 의미를 가지고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인상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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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마지막은 기념공연이었는데 국립한밭대학교 악단(밴드부)과 대전고등학교 관악부의 협업 연주가 영상과 무대에서 진행되는 동안 대전학생연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64년 전 불의에 맞선 선배들의 용기와 관련한 노래를 불렀다. 3·8 민주의거 정신을 받들어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를 이루어 나가는 것은 정부뿐만이 아니라 국민이 함께해야 할 정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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