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상업의 도는 사람의 도와 다르지 않다. 상도촬영장 경천대

모든 것은 그 과정이 어떻든 간에 계속 흘러가는 것이 순리다. 어떻게 되었든 간에 선택을 하고 선택을 하면 결과는 따라온다. 그 결과가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과거를 돌아보기보다는 과거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생각해 보고 미래에 어떤 선택이 현명한 것인지 깨닫기만 해도 의미가 있다. 상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이기도 한 경천대에서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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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에 비해 운이 좋다고 한다. 상황을 바꾸고 나아갈 수 있는 결정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다. 1,000년 이상을 살 수 있는 나무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환경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100년을 사는 사람은 그만큼 많은 결정권과 함께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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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초 이 지역 출신의 선비인 우담 채득기 선생이 지은 정자인 무우정(舞雩亭)이 절벽 위에 위치한 이곳은 드라마 상도를 촬영하였던 곳이다. 노송숲을 거쳐 전망대에 이르면 시원한 낙동강 물길과 주변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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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스스로 내렸다고 해서 일명 자천대(自天臺)로 불리다가 우담 채득기가 대명천지(大明天地) 숭정일월(崇禎日月)이란 글을 새긴 뒤 경천대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상도에서 임상옥은 난을 일으킨 홍경래와 글로 이름을 떨친 추사 김정희와 같은 시대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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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솥의 세 다리처럼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이라는 세 가지 욕심이 있는데 이 셋을 모두 가지려 하면 솥의 다리가 사라지고 솥이 쏟아지게 된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큰 부를 누릴 수 있었던 경우는 대부분 중국과 교역을 하면서다. 사실 역관을 따라서 혹은 역관과 관계있던 사람들이 큰돈을 벌었기에 누구나에게 주는 기회가 아니었으며 지나친 욕심을 버린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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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는 시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절벽 위에서 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대단히 멋진 곳으로, 휘어진 소나무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과 강변 기암괴석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며 그렇기에 많은 것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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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아도 보고 있어도 계속 흘러간다. 사람은 계속 살아지고 살아가게 된다. 임상옥은 1779년(정조 3년) 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1855년(철종 6년)에 사망했다. 조부와 아버지 역시 상인이었으며 그가 사용했던 잔을 보면 그의 신조를 알 수 있다. 계영배는 잔 속에 관을 만들어 그 관의 높이보다 높게 술을 채우면 수압 차에 의해 술이 흘러나오게 되어 잔의 70`~`80%만 채울 수 있는 독특한 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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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는 업계의 대형 스튜디오 선호 추세를 반영해 상주 경천대 관광단지 인근 부지에는 1천 평 규모의 대형 실내 스튜디오와 특수효과를 나타내는 배경이 가능한 야외 스튜디오를 갖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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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에서 위쪽으로 걸어서 가면 상도를 촬영했던 세트장이 나온다. 드라마에서 보던 것보다 규모가 상당히 작은 편이다. 그 작은 곳에서 이리저리 짜임새 있게 촬영하려고 했으면 제약이 많이 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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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상주시에는 사벌국이라는 소국이 경천대 부근에 자리하고 있었다. 상주는 서북한 고조선 유민들이 소백산맥을 관통하는 추풍령을 넘으면 처음 만나는 지역이다. 물길이 만나는 곳은 항상 많은 지리적 이점이 있다. 이곳에서 상도를 촬영한 것이 그 이유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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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를 거쳐서 흘러가는 낙동강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강으로 1300리에 걸쳐서 흐른다. 가야와 신라 천년 동안의 민족의 애환과 정서가 서려 있고, 임진왜란과 6·25 전쟁의 비극을 간직하고 있는 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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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에서 있어서 도나 사람에게 있어서 도는 그렇게 다를 것이 없다. 물이 차면 흐르게 두고 흐르게 두다 보면 다시 차게 되는 것이 순리다. 전반생은 외면이 자라고 후반생은 내면이 자란다고 했던가. 양 기운이 다섯에 이르니, 날아야 할 용이 비로소 하늘에 오를 상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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