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천으로 거닐며 돌아보기에 좋은 하동길
걸어가는 것은 산책이 될 수도 있고 도보 여행이 될 수도 있다. 풍경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차를 타고 가다 보는 풍경도 있고 기차를 타고 가다가 보이는 풍경도 있다. 출발할 때의 기대감은 여행을 마친 후에도 이어지게 된다. 지나치게 행복을 추구하다가 결국 행복 자체를 놓치게 된다. 도보 여행은 그 본질이 자유로운 것이기에 자기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다 서다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가는 것이다.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두 가지 특징이 모든 상황에서 계속해서 등장했다.
이곳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하동군 서남부에 있는 면으로 북쪽은 정안산(448m) 줄기의 영향으로 산지를 이루고 있으며, 면의 서쪽 경계를 따라 섬진강이 흐르는 곳이다. 횡천강과 주교천이 각각 신월리와 전도리 일대에서 섬진강으로 흘러들게 되는데 특산물로는 신월리의 갈꽃으로 만든 빗자루(노화비)가 유명하다.
이곳에는 젊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제공을 하고 있다. 봄의 상큼함을 담은 프렌치 퀴진과 스페셜 칵테일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고전면의 대표적인 문화재는 하동읍성이다. 이곳에서 위쪽으로 걸어서 올라가면 하동읍성이 나온다. 이번에는 하동읍성을 안내하는 이정표만 본다.
해발 149m의 양경산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 전기 산상에 축조된 산성에 가까운 포곡식 석축 성으로서 구조나 축조 수법이 조선 전기 연해읍성과 관방성의 축조 수법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이 하동읍성이다.
하동군고전면민 만세운동기념비가 하동읍성의 이정표의 옆에 세워져 있다. 고전면에 살았던 사람들도 만세운동을 이곳에서 했던 모양이다.
고전면의 대표적인 공원은 바로 배다리공원이다. 주교천과 가까운 곳에 있기에 배로 이동을 했던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보로 여행하면서 하는 다리의 근육 운동은 다만 걷기가 자극하는 두뇌 운동이나 걸으며 떠오르는 조용한 명상 같은 것을 부수적인 것으로 생각하며 꾸준하게 땅을 밟고 나아가면서 지적인 균형감을 유지한다.
배다리공원을 걸으면서 주변에 자리한 물레방아도 보고 조형물도 보고 이제 피어나는 꽃도 살펴본다. 확실히 풍경에 봄의 색감이 물들기 시작한 것이 보인다. 고전면 배다리공원에서 보면 산줄기에서 동향 혹은 동남향 하여 뻗은 50m 내외의 능선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곳은 도로가 정비가 되어 있어서 걷기에 아주 편한 길을 만들어두었다. 3~4년 된 벚굴은 흰 속살이 부드럽고, 바다에서 얻는 다른 굴에 비해 비린 맛이 적고 짜지 않다. 또한, 식감은 부드럽고 물컹하며, 달달한 감칠맛이 돋보이는 하동만의 맛인 벚굴이 생각나는 길이다.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에 머물며 하동만의 특별한 차 문화와 꽃내음을 체험할 수 있는 '하동으로 여행 가자' 사업도 올해 추진이 되고 있다. 3월~4월에 진행 중인 이 사업은 현대인들에게 차밭을 거닐고 자연을 즐기며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주교천과 길옆으로 푸릇푸릇한 것을 보니 논밭둑의 손질을 하는 가래질이 시작이 될 듯하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서 볼일을 시작하므로 이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여행은 새로운 시선을 통해 익숙한 세계를 낯선 곳으로 환원하며, 의식의 가장 깊은 곳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하동군에 새로운 시나리오를 상상하면서 걸어보기에 좋은 이 시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