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찾아가 본 누정(樓亭) 마을 봉화의 법전면의 골목풍경
한국지리를 배운 사람들이라면 태백(太白)과 소백(小白)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보면 그 지도를 따라 내려오는 지역이 연상된다. 봉화는 양백(兩白) 바로 아래에 있는 땅으로 예로부터 살기 좋은 땅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누정들이 적지 않게 자리하고 있다. 5월을 앞둔 봉화는 춘색이 완연하며 사람들 일손은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봉화의 고택들이 자리한 곳 중 법전면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 방문한 것은 걷기에 좋은 5월의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봉화를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은 이곳에 보물같이 숨어 있는 정자들이 있다고 생각할 수 없지만 봉화를 아는 사람들은 이곳에 풍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봉화 송월재 종택을 비롯하여 닭실마을 청암정, 황산마을 도암정, 창마마을 장암정, 춘양면 의양리 한수정, 법전리 버저이마을의 경체정과 이오당 등이 봉화에 있다. 두메산골 고을이 즐비한 봉화에는 학습, 교육공간등을 위해 고택을 지어두었다.
봉화의 집들 사이에 골목이 실핏줄처럼 연결이 되어 있다.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면 쉽게 마을을 내려다볼 수가 있다. 정자 앞에 커다란 연못이 있고 오래된 느티나무, 바위마다 이야기가 서려져 있다.
봉화의 이 마을은 냇물을 중심으로 음지와 양지마을로 나뉘며 음지마을에 기헌고택, 경체정이 있고 양지마을에 법전강씨종택, 해은구택 있으며 마을을 살짝 벗어난 곳에 이오당이 있다.
봉화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48시간도 부족하다. 봉화군에서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태백산 국립공원이 나오고 서쪽으로 가면 소백산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산이기도 하다.
봉화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우리가 거치게 되는 장소들과 휴게소, 식당등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했던 시골의 자연으로 자신만의 핫 플레이스를 남겨둘 수 있다. 수많은 도시인들이 마음의 위안을 찾아서 지역의 골목길을 여행한다.
봉화까지 왔으니 봄기운을 다시 느끼기 위해 다덕약수가 있는 곳으로 들러보았다. 샘솟듯이 솟아 나오는 물을 한 모금 마시려고 이곳에 단체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스무 나무 아래 약수가 있어 이를 마시고 많은 사람이 덕을 보았다 하여 다덕(多德) 약수라 불리는 이곳은, 탄산과 철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 톡 쏘는 맛이 있다.
이곳 다덕 약수를 비롯하여 오전약수, 두내 약수 등 3개의 유명 약수를 가지고 있다. 마을탐방은 느긋한 걸음으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걷는 산책로옆에서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마음은 여유가 있다. 높지도 낮지도 않게 구불거리며 만들어진 흙돌담길과 가을이 되면 무르익을 감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어여삐 넉넉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