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옥천에서 보내는 시간
한 지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향토음식이 되기 위해서는 조건들이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들어서 만들 수 있어야 하며 저렴해야 한다. 자주 밥상에 오르다 보면 정이 들고 밥이 생각날 때 챙겨 먹게 된다. 그렇게 정든 음식이 향토음식이 된다. 옥천이라는 지역은 민물고기를 구하기가 쉽다. 그래서 생선국수나 생선국밥을 하는 집들이 즐비하다.
5월 초 다른 곳을 갔다가 오는 길에 옥천의 안내면을 들려보았다. 중남부 대청호 일원에 장계국민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는 안내면은 대청호반에 자리한 곳이다.
최근 친구와이프의 장모가 세상을 떠나시면서 옥천군이 고향이라서 이곳으로 모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옥천군은 자주 가는 곳이어서 그런지 어릴 적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란 이야기를 들으니 친숙하게 느껴졌다.
안내면에도 양조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도 술을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안내면에 바로 보이는 곳이 안내양조장이다.
생선과 관련된 축제를 열정도로 유명한 옥천의 음식은 생선국수 혹은 생선국밥이다. 어죽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어칼국수도 있다. 이곳은 옥천읍의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자리한 대박 맛있는 집이라는 음식점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생선국수와 생선국밥, 도리뱅뱅이다. 가격은 각각 8,000원, 15,000원이다. 요즘에 음식점들의 트렌드가 반찬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는 한 번데 다 먹기 힘들 정도로 수북하게 나오는 반찬이 약간은 부담스럽다.
이곳의 생선국밥은 추어탕과 비슷한 느낌은 안에 시래기 같은 채소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걸쭉한 맛에 진득함이 있어서 좋다. 밥을 말아서 후루룩 먹으면 더없이 좋은 포만감이 들게끔 만든다.
생선국밥에 들어간 생선살이 잔잔해서 부드러운 것이 좋다. 먹기 편한 것이 이 음식점의 특징인데 깔끔하게 만들어서 한 번 맛보면 칼칼하면서 담백함을 자꾸 생각나게 한다.
요즘에 황사와 소나무등에서 불어오는 꽃가루로 인해 날이 흐리게 보인다. 미세먼지가 있을 때는 더 잘 먹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에 비해 유기 퇴적물과 곤충이 풍부한 하천과 호수에 사는 덕에 민물고기는 살에 지방이 많아 매운탕을 끓이게 되면 바닷고기보다 훨씬 기름진 것이 생선국밥의 매력이다.
특유의 흙내와 민물고기만의 잔가시가 있어서 민물고기를 꺼리는 이들도 있지만 다양한 식재료를 넣고 뼈까지 녹도록 고아낸 생선국밥은 그런 문제를 해결해서 더 대중적이다. 바닷가에 가면 매운탕을 내놓는 음식점이 있지만 전문적이라기보다는 그냥 물고기의 부속물로 끓여낸 느낌이지만 농촌의 생선을 이용한 음식은 진득한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