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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풍경

서해랑길 56코스를 시작하는 곳이자 끝이기도 한 서천 옥남

서천에 자리한 가장 큰 산업단지이며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곳이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가 있다. 옥남리와 옥북리를 포함하고 있는 그곳의 풍경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바뀌었다. 서천군 바이오 지식산업센터가 내년에 자리하게 될 바로 앞에 마을이 옥남마을이다. 옥남사거리에는 예전의 공원이 남아있다. 탁 트인 곳에서 봄 느낌이 물씬 드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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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장항의 솔숲을 보기 위해 가다가 봄의 다채로움이 느껴지는 공간이 있어서 멈추게 되었다. 대중교통으로는 장항방향 혹은 옥산방향으로 가는 길목의 옥남리에서 내리면 된다. 세상에 가장 저렴한 오픈카가 자전거라고 했던가. 봄기운이 반기는 날 이곳으로 발길을 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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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솔리마을이라고도 불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풍경이 아름답고 머물고 싶어지는 마을이 나타날 때면 멈추게 된다. 이곳에 마을 사람들이 살 때는 서부교통의 옥남정류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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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부터는 산업단지로 들어가는 곳은 아니다. 이곳에는 검문소가 있었으며 1914년 조선시대 말 행정구역 개편이 있을 때 주변을 통합하여 송산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풍경도 풍부한 색감과 다양한 공간 구성을 생각하면 완결된 오브제로서의 아름다움과 사라진 시간들의 따뜻함을 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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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56코스 시작점이자 종점인 솔리마을이기도 하다. 네거리에서 장항항, 장항송림 산림욕장, 스카이워크, 기벌포 해전 전망대, 옥남 방조제, 솔리마을까지 이어진다. 구간은 8.5km로 약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코스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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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라는 것이 정해진 모양이 없는 물처럼 주어진 조건에 따라 모양을 바꾸며 적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솔리마을에서 머물러본 이날도 새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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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솔리마을의 전망대를 올라가 볼까. 옛날 풍경은 사라지고 사라진 풍경이 되어버렸지만 이곳만큼은 남겨져 있어 마을 사람들에게 옛 기억을 되살려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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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라고 해도 높지도 않지만 이곳에 올라서 보면 탁 트인 것이 옛날에 마을 있던 곳을 상상해 볼 수가 있다. 사물을 보는 관점을 바꾸고 어느 순간 알아차려서 습관에 끌려가지 않은 삶은 조금은 행복해지는 연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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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꽃들이 동산에 자리하고 있다. 의자와 정자가 있어서 가는 길의 여정에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좋고 싫음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습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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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풍경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사라진 풍경이 채워진 풍경이 되는 그날에 다시 이곳에 와서 이날을 생각해 볼지도 모른다. 그냥 고고 싶은 것을 볼 뿐이고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든 그건 그들의 생각이고 오늘도 그냥 가볍게 그리고 재밌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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