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9일까지 무료로 방문해 볼 수 있는 울진의 아름다운 지하금강
약 2억 5,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울진의 국가 유산이 있다. 총길이는 약 800m, 주굴의 길이는 약 470m이며 최대너비가 18m인 이곳은 그 크기가 일반적인 동굴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치가 좋아 신선들이 노는 장소라 하여 선유굴이라고도 불렸던 성류굴의 명칭은 임진왜란 때 성류사(고려시대의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의 부처를 이 굴에 피난·보호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울진 성류굴은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국가유산인 성류굴을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무료 개방한다고 한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60여 년 동안 재화적, 과거 유물이란 성격이 강했던 ‘문화재’란 명칭을 국제적 기준에 맞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유산’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성류굴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 휴관이지만 하절기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는 휴관일 없이 정상 운영한다. 울진 성류굴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성류굴 방문객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성류굴로 들어가 본다. 굴 입구에 흩어져 있는 돌들은 임진왜란 때 성류굴로 도피했던 500여 명의 울진읍성 주민들을 몰살시키기 위하여 왜병들이 굴 입구를 막을 때 사용했던 것이라는 전해지고 있다.
동굴 옆을 흐르는 왕피천의 침수로 수심 5m가 넘는 넓은 동굴호수 3개가 있어 종유석들이 수면에 잠기는 절경을 볼 수도 있다.
성류굴에는 12개의 광장에 담홍색·회백색·백색을 띠는 종유석·석순·석주·종유벽 등의 다채로운 경관이 신비롭게 전개되어 지하의 금강산이라 부르고 있다. 동굴 안의 온도는 15~17℃, 동굴호수의 수온은 15~16.5℃로 연중 변화가 없기에 여름에 시원함을 느낄 수가 있다.
하루하루가 즐거운 나날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는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마음대로 채울 수 있는 새 도화지를 선물 받는 것이다. 무언가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 매일매일이 새로워지는 것처럼 성류굴을 방문해 본다.
굴이라서 그런지 축축한 느낌이 들기에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걷다가 주변을 살펴보면 커다란 연못 같은 곳도 보인다.
동굴과 관련된 영화가 적지 않게 개봉했는데 이곳에 갔을 때 기억나는 영화는 47미터 2였다. 물에 잠긴 고대 마야의 수중도시 '시발바'를 향해 짜릿한 동굴 다이빙에 나선 '미아'와 친구들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미로 같은 동굴 속에 갇혀 헤매던 이야기였다. 울진에도 오래전에 수중도시가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