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까.
어떤 국가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많은 권리를 박탈당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부역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큰 부나 권리를 누릴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힘든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일제강점기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그려낸 대표적인 드라마로 미스터 선샤인이 있다. 각기 자신이 서있는 입지에서 바라보는 조선에 대한 모습이 있었다.
호국이라는 의미는 국가를 위해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고 보훈이라는 것은 국가의 존립과 주권 수호를 위해서 신체적, 정신적 희생을 당하거나 뚜렷한 공훈을 세운 사람 또는 그 유족에 대하여 국가가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이다. 1901년부터 1909년까지 조선은 총(gun)과 영광(glory)을 보았지만 결국 슬픈 결말(sad ending)로 이어졌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아름답게 불타올랐으며 그렇게 사그라들었다.
충청남도 내포신도시가 자리한 곳에는 충남보훈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숭고한 희생을 하였으며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의미를 담은 스토리가 쓰여 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보훈공원에 임병직·이상재·이종일·민종식 선생 등 지역 운동가들의 혼과 숨결이 살아있는 거리도 조성해 두었다. 3·1 운동 때 자금조달에 힘썼으며 전기 학생평론특집을 발간해 양민학살 일경 등의 만행을 보도한 임병직 선생,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1896년 서재필 등과 독립협회를 창립하고, 조선기독교청년회연합회 회장과 조선교육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한 월남 이상재 선생, 태안 출신으로 조선 말기 중추원의관 학원신문사장 국문연구회장 등으로 활약했으며 3·1 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명의 민족지도자인 이종일 선생등이 있다.
멀리까지 가면 호국은 고려시대의 원나라 침략부터 조선시대 일본의 임진왜란과 청나라의 병자호란등이 있지만 가까운 호국과 보훈의 의미는 일제강점기와 이어진 한국전쟁이다. 일제강점기는 한국전쟁을 야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스터 선샤인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러일전쟁 승리 후 한반도에서 입김이 강해진 일본은 조선의 백동화와 엽전을 제일은행권으로 바꾸는 화폐 정리사업을 했다. 일본의 민간은행이 대한제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면서 조선백성들 모두가 큰 피해를 입었다.
제국주의는 한 나라의 자원을 비롯하여 사람들을 착취함으로 큰 부를 가져다준다. 가장 큰 부는 사람을 착취함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일하게 하고 아주 적은 돈을 주는 것으로 부가 더 커지는 효과가 있다. 지금도 플랫폼 기업이 사람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물론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하지만 가장 유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2등 국민을 만들어낸 일본은 그걸 선진화라고 했다. 칼을 써야 되는 시대라면 그 칼날은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 야만의 시대에도 낭만과 영광, 사랑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