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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Life

여행하고 차 마시고 장보고, 문화가 있는 여정

한 나라의 수도에 모든 자원이 모이게 되면 선택권도 많아지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게 된다. 모든 경제논리는 인구수에 비례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적게 사는 지역보다 더 많은 인프라가 깔리게 되고 그 인프라로 인해 더 많은 인구 집중이 일어나게 된다. 국토 균형발전이 요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각종 시위를 서울에서 하는 것은 그만큼 상징성이 있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얼마든지 전라남도 완도 같은 곳에서 시위해도 좋지만 그곳에서 시위하는 경우는 지역적인 문제 빼고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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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개인적인 일로 인해 서울역을 방문했는데 항사 이곳을 내리거나 다시 기차를 이용하기 위해 오면 시끄럽다. 어디선가 온지도 모르는 교회의 목회활동을 비롯하여 온갖 소음과 노숙자들이 이곳에 있다. 특히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곳에서는 식사시간이 되면 100미터가 넘는 줄이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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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의 격차라던가 극단적인 차이를 보고 싶으면 서울역으로 가보면 된다. 아무런 의지도 없이 그냥 살아 있다는 이유로 이곳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눈에 아무런 초점이 없다. 어떻게 보면 괴기스럽게 보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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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여정을 위해 서울역에서 이곳까지 걸어갔다. 옛날에 사용하던 건물을 카페로 바꾸어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곳곳의 골목길을 유심히 살펴보면 서울역을 중심으로 1km 반경안에는 정말 많은 노숙자들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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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착오로 인해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에서 KTX표를 끊어서 어쩔 수 없이 용산역으로 발길을 했다. 용산역이 있는 이곳에는 각종 문화행사뿐만이 아니라 가든에서는 자신만의 상품을 팔려고 나온 사람들이 이곳에 부스를 차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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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대도시에서도 경기가 예전같이 않음을 보게 된다. 극장과 마켓, 상가가 활성화된 곳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서울은 그런 복합시설은 그래도 상권이 활성화가 되어 있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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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은 1900년 7월 8일 경인선의 보통역으로 7.5평의 목조건물로 축조되었으나 1904년 러일전쟁을 계기로 1906년 11월 1일 경의선의 시발역으로 목조 2층(일부 3층)의 서양식 건축으로 준공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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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하는 '6월 여행 가는 달' 캠페인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 등 240여 개 기관이 참여해 더욱 다양해진 즐길거리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3월 여행 가는 달'에 7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던 '여기로(여행 가는 달, 기차로 떠나는, 로컬 여행)' 행사가 6월에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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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같은 도시에서도 가장 중심상권이라고 해도 용산역과 같은 단일상권은 없다.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계출산율은 작년 4분기 0.6명까지 떨어졌고, 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3개년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 집중화의 결과이기도 하다. 지방에서도 좋은 일자리와 우수한 주거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초광역권 경제·생활권을 육성하려고 하지만 사실 거의 불가능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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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이유와 기회, 경제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더 치열한 경쟁만이 있는 곳이 서울이다. 지방에서 일어나는 축제나 상품등은 서울의 주요 역에 홍보를 하고 있다. 제2의 도시라는 부산에도 전라도의 도시를 홍보하지는 않지만 서울에서는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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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완주지역의 활동을 할 때 가보았든 고택과 관련된 사진전이 용산역에서 열리고 있었다. 오래전에 이곳을 지인과 함께 가본 적이 있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비효율적인 도시공간도 저녁이 있는 삶, 아이 키우기 좋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재구조화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하겠지만 그것은 유토피아 속 세상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불가능에 가까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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