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n 13. 2024

바다가 들리는 궁리항

사람의 뷰파인더로 보이는 홍성의 궁리항의 바다풍경

사람의 내부에 있는 여러 감정중에 어떤 감정이 가장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떤 상황에 처했느냐에 따라서 감정의 컨트롤이 달라지게 된다.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어떤 감정은 긍정적이고 어떤 감정은 부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살아가지만 사실 모든 감정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이다. 다만 너무나 의도적으로 감정을 제약하는데에서 문제가가 발생하게 된다.  

바다의 관점으로 본다면 홍성의 시작점에 자리한 항구는 홍성 궁리항이다.  지역을 여행하고 관광을 하는 방법도 바뀌어가고 있다. 마을의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하면서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가능하게 하는 지역 관광 산업에서 DMO(Destination Management Organization, 지역관광추진조직)의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왜 사람들은 유명해진 곳을 가려고 할까. 자신이 하는 모든 선택에 있어서 실패했다는 느낌을 받지 않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적어도 유명인이 갔다 왔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스스로에게 이유를 부여하는 것일 것이다.  

홍성군 궁리항의 바다를 보면 조용하기만 하다. 삶은 여전히 흐른다는 말을 하면서도 자신이 느끼지 못하면 그 방향성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공간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면서 노을을 감상하고 식사를 선택했을 때 최소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음식점과 한 잔의 커피가 어울리는 곳은 누구나 원한다. 

재미있으면서도 그 지역만의 색깔을 담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도 좋다. 홍성군은 지역예술가의 안내를 따라 해안을 걷고 궁리항과 같은 곳을 방문하며 자신이 가져온 스마트폰에 담은 풍경을 자신만의 그림으로 그려서 간직하는 어번 스케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궁리항을 걷다 보니 작은 어선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던지면서 시도하는 어부가 보인다. 트렌드에 휩쓸려가지 않는 것은 그 지역만의 지속가능한 생명력을 추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슷비슷한 풍경일지라도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20세기까지 사람의 신체는 적당한 시기에 노화되고 뇌도 같이 노화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체의 평균연령이 길어지면서 문제는 뇌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몸은 의학과 운동, 음식 등의 보완을 거쳐서 노화를 늦출 수가 있지만 뇌는 그렇지가 않았다. 사람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이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여행에서 보는 풍경으로 전두엽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워져서 여름에 대한 느낌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6월 궁리항은 어떤 것을 먹을지 궁리하게 만들었다. 수십 명이 가는 단체여행보다는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소규모가 함께하는 여행이 지속가능한 재방문을 이끌어낸다.  

개인적으로 단체여행보다는 개별여행을 권하고 있다. 단체여행은 어떤 지역을 갔다 왔는지에 대해서만 의미를 부여하지 그곳에서 어떤 것을 경험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궁리항에 조성된 놀궁리 해상파크는  천수만 바다 위에 떠있는 신개념 인공 구조물로,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시시각각 높낮이가 변화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바다는 보는 것이라고 대부분 말하지만 바다가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 핫플레이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